신한금융, '외국인 투자자들이여 돌아오라'
주가 부양 위해 외국인 구애에 총력전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1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1년 사이에 발길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한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연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고,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정관 변경 작업도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지주의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한금융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금융이 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는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인 지분율 60% 중반대 회복 '아직'···'업종 대표주' 지위 잃어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현재 59%대(26일 종가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말의 64%대보다 5%포인트(p) 가량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신한금융의 주가도 4만3000원대에서 3만6000원대로 약 16%p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하반기에 추진한 1조원대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꼽힌다. 지난해 9월7일 신한금융이 대규모 유증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한 9월8일부터 10월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28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62%에서 54%로 감소했다.


<참고=한국거래소>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지분율을 현재 수준인 59%대로 끌어올렸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60% 중반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월 초 신한금융 주가가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인 4만5000원대를 유지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67%대였던 점과 비교해도, 현재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인 59%대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모 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1년여간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IT와 성장주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신한금융을 포함한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뒤따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신한금융은 '업종 대표주' 지위를 KB금융에 빼앗겼다. KB금융의 현재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말 66%보다 2%p가량 오른 69%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가와 달리 KB금융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만원 중반대를 넘어 5만원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거 한동안 업종 대표주 프리미엄을 계속 향유했던 신한금융은 라임 등 사모펀드 손실 이슈 발생 및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외국인 매도 공세 등으로 2019년 말 이후 주가 약세가 지속 중"이라며 "다만, 사모펀드 손실 처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데다 유상증자 실망 매물도 일단락된 상태로 이제 주가가 수익성 대비 크게 디스카운트 받을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 잇달아 외국인 투자자 대상 IR 실시···분기배당 위한 정관 변경도


특히, 주가 회복이 더딘 데 대해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유증으로 새로운 주주들이 들어오면서 지분율이 떨어진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분 확대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안다"며 "이와 더불어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고 전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추진을 공언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있다. 3월에만 총 4회에 걸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경영실적과 영업현황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이는 경쟁그룹인 KB금융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IR을 열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IR을 여러 차례 개최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이게 어려워지니 화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온다면 주가에 호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 변경 작업도 완료했다. 일단 배당성향을 향후 빠른 시일 내에 30%(올해 22.7%)로 높이려는 계획까지 고려하면,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현재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셈이다. 조용병 회장도 정기주총에서 이를 명확히 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고객과 주주들이 신한에 보낸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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