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귀환한 스팩…코스피 문턱 넘을까
NH스팩19호 예심청구서 제출…성공 관건, 합병 기업 발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유가증권 시장에 11년 만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상장할 전망이다. 관련 시장에서는 유가증권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스팩인 만큼 향후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스팩19호는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예정 주식 수는 4000만주이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329만주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800억원이 될 전망이다.


NH스팩19호는 무려 11년 만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스팩이다. 유가증권 시장에 마지막으로 입성한 스팩은 2010년 상장한 대우증권스팩(3월 3일), 동양밸류스팩(3월 25일), 우리스팩1호(5월 11)이후 명맥이 끊겼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존속 기간은 3년으로 기간 중 합병 등에 성공하지 못 하면 상장 폐지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2월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작년 5월까지 상장한 스팩은 총 183개다. 이 기간 85개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으며 2017년 5월 기준 합병성공률은 약 64.3%다.


스팩은 도입 첫 해인 2010년 이후 줄곧 코스닥 시장에만 상장해왔다.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은 ▲2011년 1건 ▲2012년 0건 등으로 부진하다 ▲2013년 2건 ▲2014년 26건 등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2014년 9월 상장 스팩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낮추며 스팩의 입성을 유도했다. 유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기존 2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코스닥은 10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낮아진 문턱 덕분에 2015년에는 45건의 스팩이 상장했고 매년 20~30개의 스팩 상장이 이어지며 꾸준한 상장을 이어왔다. 다만 유가증권시장내 스팩 상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에도 19개 스팩이 입성했지만 코스닥 시장에 몰렸을 뿐 유가증권시장을 찾는 스팩은 없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은 발행 시 공모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합병하는 구조"라며 "우리나라는 스팩에 모이는 공모금액이 크지 않아 큰 기업은 스팩을 통한 상장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NH스팩19호의 인수합병 성공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 이전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스팩 모두 상장 이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 스팩의 경우 합병대상 탐색과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증권 시장에 스팩이 상장했던 2010년 스팩의 평균 공모금액은 269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대우증권스팩(900억원), 동양밸류스팩(450억원), 우리스팩1호(350억원) 등의 평균 공모액은 약 567억원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며 스팩 시장내 공모 규모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회사가 상장을 할 때 스팩을 이용하는 이유는 상장과 유상증자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령 규모가 1000억원인 회사와 스팩이 합병할 경우 유상증자 효과는 최대가 1000억원에 불과한만큼 규모가 큰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 입장에서는 직상장을 선호한다"며 "NH19호 스팩 입장에서는 규모에 맞는 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내다봤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 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전과 달리 합병기업 발굴이 용이해진 것이 유가증권시장내 스팩 상장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유가증권 시장 상장요건 규정 개정에서 자기자본 요건 없이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으면 상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유니콘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유니콘 기업들이 유가증권에 수월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스팩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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