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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ESG 열풍 속 '전문가' 품귀
조재석 기자
2021.03.30 08:43:15
주총시즌 맞아 ESG·여성 사외이사 초빙↑...자본시장법 적용 전 인력난 심화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ESG 역량을 갖춘 전문가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내부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정작 인력은 한정돼 있어 인재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주총회를 거치며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네이버는 주총을 통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이인무 KAIST 경영대학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KCGS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평가하는 외부 평가 기관인만큼 기업 전반에 걸친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선택이다.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은 이달 말 진행되는 주총에서 ESG 위원회 신설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ESG 위원장으로는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던 유영숙 박사를 초빙했다. 유 박사는 장관 시절 매년 유엔기후변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환경 동향을 파악했고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환경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익명의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ESG 테마가 퍼지기 시작한 게 얼마안돼 회사 내부에 ESG를 경험해본 전문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내부인력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족한 전문성은 ESG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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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ESG 전문가를 찾는 기업은 대폭 늘었지만 공급은 한정돼 있다 보니 시장에선 ESG 전문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한 명의 사외이사가 두 곳 이상의 기업을 겸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도 ESG 전문가 부족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가스기술공사 신규이사로 선임된 김보영 한양대 교수는 앞선 24일 고려아연에도 선임되며 두 기업의 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CJ ENM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역시 이달중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ESG 인력난은 관련 인증평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 팀 단위로 운영되던 ESG인증평가팀은 '센터'로 승격시켰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ESG 인증평가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 본격적인 전문인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또한 평가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ESG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의 신평사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써스틴베스트 혹은 KCGS 출신의 인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신평사와는 기본적인 업무 구조가 달라 소위 '핏'을 맞는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ESG 전문가는 전무한 상황인 데다 있더라도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ESG 인력난에 더해 '여성' 사외이사를 찾기 위한 경쟁 심화 역시 금융투자업계에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내년 8월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의 다양성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ESG 중 지배구조(G) 요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두가지 요소에 모두 걸맞는 인력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기업 31곳이 사내 최초로 여성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주총에서 현대차(이지윤 KAIST 교수), 현대모비스(강진아 서울대 교수), 현대글로비스(윤윤진 KAIST 교수)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며 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ESG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내부의 부족한 전문성을 외부에서 보충하려는 상황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ESG 경영은 기업의 큰 방향성을 좌우하는데 사외이사라는 자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 인력 초빙이 단순히 마케팅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의 수장이 중심이 되는 실행 의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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