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누가 사도 대규모 투자 필요
숏리스트 선정...원매자, 몸값 5조원+@ 감내해야 할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인수 적격 후보자(숏리스트)에 오르면서 이들이 본입찰까지 완주할 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는 4개사 모두 완주할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만 5조원에 달하는 데다 상황에 따라서는 물류부문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단 점에서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생필품 및 상품 위주로 동탄과 백암, 인천 등 물류센터 3곳에서 제3자 물류인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배송은 배송 대행·위탁과 이커머스 주문 처리를 연동한 풀필먼트 플랫폼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입점 기업에 스마일배송 대상 제품을 동탄 소재 물류센터 안에서 피킹·포장·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통상 상품가격의 약 5%를 수수료 수익으로 얻는다.



스마일배송은 이베이코리아 원매자의 관심을 끌만한 사업이다. 오픈마켓을 주력으로 하는 11번가나 위메프 등은 판매 플랫폼 제공을 통한 판매수수료 수익(7~10%대)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반해 이베이코리아는 물류로 추가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성장한 터라 올해는 흑자를 낼 가능성도 상당하다.


문제는 물류센터 3곳으로 늘어나는 스마일배송 물량을 감당할 지에 물음표가 붙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동탄의 경우 메가 물류센터로 지은 곳이라 현재까지는 물류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물량을 어느 수준까지 소화할 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베이코리아는 물류센터에 콜드체인 기능을 넣지 않은 터라 신선식품군에서 쿠팡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원매자는 인수대금 5조원에 물류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롯데쇼핑·이마트·MBK파트너스가 사들일 경우 추가 투자비 부담이 적지 않겠냐는 반응도 나온다. 세 곳 모두 전국 각지에 대형마트(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를 보유 중이고 부지 일부를 물류센터로 전환하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이커머스 물류 용도로 사용 중인 마트 내 부지는 자사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데만도 벅찬 상태다. 나아가 이베이코리아가 해당 부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비용문제도 발생한다. 대형마트와 이베이코리아는 각기 다른 법인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한솥밥을 먹더라도 타법인(대형마트)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 등을 지출해야 하고 이는 곧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투자비 대부분을 매수자가 지출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 및 이자·세전 이익(EBITDA)을 낼 만큼 우량한 회사지만 곳간에 남아 있는 돈이 없는 상태다. 한때 8000억원 이상 보유 중이던 현금 대부분을 배당 및 유상감자 등으로 모회사인 영국 소재 이베이KTA에 넘겨 놓은 까닭이다. 이렇게 이베이코리아에서 이베이KTA에 들어간 8억달러(9070억원)는 다시 미국 이베이본사로 흘러 들어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시장 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단 기대감이 아니었다면 5조원으로 거론되는 몸값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 본전을 뽑아내는 데만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물류에 대규모 투자가 더해진 다면 매우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곳 아니고선 선뜻 완주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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