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주총, 8시간이나 걸린 이유는?
비대위, 위임장 3900여장 제출…"개인투자자 힘 보여주고 싶었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헬릭스미스 정기 주주총회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늦게 열려 무려 8시간이나 진행됐다. 이날 주총은 표대결이 필요할 정도로 의견이 첨예한 안건이 없었던 만큼 원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선영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헬릭스미스 주총 시작 1분 전인 오전 8시59분께 위임장 3900여장을 제출했다. 그동안 비대위는 임시 주총 개최를 통해 김 대표 퇴진을 목표로 위임장 발송을 독려해왔다. 이날 제출된 위임장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대위의 갑작스런 위임장 제출로 헬릭스미스는 급하게 정족수 집계 작업에 나섰다. 이로인해 주총 종료 후 예정됐던 주주간담회를 먼저 개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주총은 오후 2시50분에 개회해 오후 5시께 종료됐다.


우여곡절 끝에 주총이 개회됐지만 회사와 개인투자자간의 치열한 '기싸움'으로 또 다시 진통을 겪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총 중간중간에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고, 주총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헬릭스미스 주총의 주요 안건은 ▲제25기 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무리 없이 가결됐지만 정관 변경의 건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총 발행주식수의 과반수에 해당하는 주주가 출석해 그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사 선임의 건은 김신영 대표의 중도사임으로 무효가 됐다.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3900여장의 위임장을 제출한 비대위가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현 헬릭스미스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비대위 위원장 역시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개인주주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 미국 임상에 대한 결론 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던 주주와의 약속을 어기자 주주카페를 중심으로 발족됐다.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위기를 앞두고 비대위와 회사간의 화해모드가 잠시 조성되기도 했지만 성공적 유증 마무리 이후 또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이들은 현재 확보된 주주명부를 토대로 위임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분율 50%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애당초 지분율 20~30%를 확보해 김 대표 해임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총에서 개인투자자 힘을 보여줬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빠른 시일 내 임시주총을 열고 김 대표 해임 안건 등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총이 열리기 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3900여장의 위임장만 제출했지만 향후 지분율 50%까지 확보해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김 대표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주주 간담회를 통해 "임상 성공 및 주당 10만원 등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약속 기한도 2022년 10월31일까지로 못박았다. 


김 대표가 내년 10월31일을 특정한 이유는 2022년 상반기에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미국 임상 3-2상이 종료돼 그 결과가 나오고,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통증 유전자치료제혹은 세계 최초의 신경병증 재생의약 출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김 대표는 2022년 DPN 이외에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미국 임상 2상, 샤르코마리투스병(CMT)국내 임상 1/2a상, 중증하지허혈(CLI) 중국 임상 3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도 결과가 나오거나 중대한 마일스톤들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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