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TV협회)가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rogram Provider, 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ystem Operator, SO)들의 역량을 한데 모은다. 방송·미디어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OTT(Over The Top)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공동으로 독자 프로그램을 제작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케이블TV협회는 올초 'PP공동제작 협력단'을 출범시켰다. 협력단에는 한국낚시채널, 실버아이TV, 한국직업방송, 동아TV, 시니어TV, 육아방송, 국방홍보원, 리얼TV, KMH 등 9곳의 중소PP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프로그램별로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한다.
중소PP사들은 열악환 환경과 자금 부족으로 독자 콘텐츠를 제작하기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콘텐츠 제작이 지역 미디어나 장르에 국한돼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공동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하고 수익을 나눠 생존 방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케이블TV협회 측의 설명이다.
케이블TV협회는 협력단의 첫 결실로 '시니어 인턴'의 시즌2를 1일 방영한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인생 역정과 궁금증을 풀어가는 프로그램으로 30분물 50부작 다큐멘터리다. PP뿐만 아니라 엘지헬로비전 등 SO 3곳도 제작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한 협력단은 어린이, 음악, 종교, 시니어, 레저 등 장르별 대표성을 가진 채널들이다. 첫 제작 작업에 SO가 참여한 것처럼 향후 인터넷방송(IPTV)과도 공동 협업하는 등 참여사를 추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9년 한국직업방송의 '쉰이어 인턴' 프로그램이 89개 채널에 공동편성하면서 협력단의 발판을 만드는데 마중물이 됐다"며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인 '헤드헌턴'도 같은 날 2일 방영되는 등 제작비 절감과 공동편성으로 제작환경의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중소PP 중심으로 제작비 투자와 편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회원사가 힘을 모아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보와 편성 강화에 있다는 점에서 회원사간 상호협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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