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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시장내 녹색채권 후속주자, '그린 론' 각광
조재석 기자
2021.04.02 08:30:19
SK E&S·하나銀 등 발행 참여…외부 평가기관 新먹거리 부각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ESG 투자시장에서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그린 론(Green loan)'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녹색채권 중심의 ESG 투자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대출 영역까지 ESG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린 론 역시 녹색채권과 마찬가지로 외부 기관의 ESG 사전검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인증평가를 담당하는 회계법인과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 투자시장에서 그린 론을 향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린 론은 녹색채권처럼 전기·수소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부문에만 투자 목적을 제한한 채 발행되는 금융상품이다. 조달자금을 일시에 지급받는 채권과 달리 프로젝트의 진척에 따라 분할 인출이 가능해 대출을 받는 차주 입장에서 비교적 자금관리가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SK E&S는 최근 그린 론을 통해 3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SK E&S는 지난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으로 구성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와 그린 론 계약을 체결했다. 조달자금은 미국 소재 수소 연료전지 기업 플러그 파워(Plug Power) 지분 투자와 국내 수소 생산 공장, 저장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1000억원 규모 그린 론 주선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이 주선한 그린 론은 주로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 지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건으로서도 국내 최초 그린 론 사례"라며 "그린 론 도입으로 친환경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도 제고 및 녹색 금융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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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론의 부상 속에 ESG 사전 인증평가를 담당하는 외부 평가기관들도 새로운 사업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행법상 금융기관으로부터 그린 론 형식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녹색채권과 마찬가지로 회계법인이나 신평사 등 제3자 인증기관을 통해 자금의 사용처와 성과를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딜로이트 안진으로부터 ESG 사전검증을 평가 받았다.


일단 시장 규모로 봤을 때도 성장성은 충분하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SG 채권 발행량은 6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230%(26조원)이나 증가했지만 인증 수수료 자체가 적은 편이라 아직 평가기관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ESG 적용 범위가 대출 영역까지 넓어지면 각종 금융상품 평가 수주가 이어질 수 있어 유의미한 매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염성오 한국기업평가 사업가치평가 본부장은 "ESG 채권뿐 아니라 PF 그린 론 분야에서도 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위한 기술적인 내용이 많은데 한기평은 40년 이상의 업력을 통해 자금 흐름이 합리적인지, 관리 체계가 적절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그린 론 ESG 인증평가 분야도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와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객관성을 기반으로 하는 신용평가사의 전문 영역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기단계인 ESG 철학이 금융투자 시장에 올바르게 자리잡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선제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앞장서서 그린 론을 비롯한 ESG 금융상품의 필요성을 유도한다면 투자 시장 전반에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철학이 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형수 한국신용평가 PF 평가본부장은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론을 담당하는 파트가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먼저 나서서 다양한 ESG 상품을 매입하며 시장을 움직여줘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사회적 움직임,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의 실행력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ESG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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