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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 3400억 인수자금 확보 어떻게
김진후 기자
2021.04.02 15:00:17
가용현금 3700억…인수금융 필수 관측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호반산업이 최근 대한전선 지분 인수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반산업을 비롯한 호반그룹은 기업 인수 시도 시 외부 인수금융을 활용한 사례가 드물어 이번 인수합병(M&A)에서도 조달자금의 상당부분을 계열사 동원을 포함한 자체 조달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인수금액 규모를 볼 때 신규 회사채 발행이나 호반건설 측의 신용공여 등 인수금융을 사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 취득완료까지 2달…조달 막바지 단계일 가능성도


호반산업은 지난 29일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대한전선의 주식 40%(3억4259만주)를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잠정 취득금액은 2518억원이다. 호반산업 자기자본(1조817억원)의 23.28% 규모다. 인수가액이 잠정인 이유는 현재 대한전선 지분 14%를 보유 중인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은행권 주주들의 태그얼롱(Tag-Along) 행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그얼롱은 1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유리하게 매각할 경우 2·3대 이하 주주들이 1대 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인수 계약 직후 대한전선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금 미회수를 우려한 은행 주주들이 호반산업의 주당 인수가격과 같은 가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태그얼롱 행사 시 호반산업은 기존 인수금(취득금액)에 883억원을 더한 최대 3401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호반산업은 오는 5월 31일 대한전선 주식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취득완료일까지 정확히 두달이다. 여타 M&A와 비교하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까지 납부 일정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미 호반산업이 인수금융 또는 자금조달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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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악연으로 자체 조달


업계는 우선 호반산업의 자체 조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호반건설의 모태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여신금융기업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과거 호반그룹의 맏형인 호반건설이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보였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입찰제안서 상 자금조달계획에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와 컨소시엄 구성을 명시하지 않았다. 자체조달만으로 1조6242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자체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수차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쌓은 금융권과의 오랜 악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5년 이후 15건 이상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도 인수전 막바지에 이르러 인수 의사를 철회한 사례가 9건에 이른다. 


2018년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을 발견하자 추진 중이던 M&A를 단숨에 포기한 사례는 유명하다. 이밖에도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그랜드하얏트호텔 등 굵직한 매각 건에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이들 계약의 주관을 맡았던 금융사들이 호반 계열사를 곱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더불어 금융권 일각에선 호반그룹의 인수전 참여가 인수 자체보다도 기업 실사를 통한 정보 취득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신규 채권 발행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 호반산업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한 이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울트라건설이 2002년·2004년·2005년 발행한 B+ 등급의 기업어음이 발행 이력의 전부다. 호반산업이 신규 발행에 나서기 위해선 신용평가사 등급 평가 등의 일정을 거쳐야 한다.


대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호반산업의 차입금은 총 4948억원으로 특정 사업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차입한 한 건의 계약이 유일한 예외다. 인수 또는 그 외의 사업 목적을 위해 대출을 일으킨 사례는 전무하다.


2019년 말 기준 호반산업과 호반산업이 지분을 보유 중인 9개 기업은 총 3733억원의 재원(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투자자산 등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별로는 ▲호반산업 2383억원 ▲티에스주택 10억원 ▲티에스개발 85억원 ▲티에스자산개발 1050억원 ▲티에스리빙 82억원 ▲티에스건설 13억원 ▲호반써밋 35억원 ▲호반티비엠 41억원▲화랑관사비티엘 34억원 등이다.


인수금액을 2518억원으로 확정할 경우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 없는 규모다. 반면 태그얼롱 행사에 따라 인수금이 3401억원으로 늘어날 경우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해진다. 


◆ '아슬아슬' 현금재원, 인수금융 필요할 수도


정반대로 인수금융을 일으킬 것이란 의견도 상존한다. 최대 인수금액과 비교해 호반산업 계열의 현금성자산이 풍부하지 않아 결국 인수금융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대한전선 인수를 기점으로 규모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이 언젠가는 거쳐야 할 관문이란 것이다.


맏형인 호반건설이 신용공여 등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호반건설은 2019년 말 기준 274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1107억원의 단기금융상품 등을 보유할 정도로 재원이 풍부하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호반산업의 계열사인 티에스개발에 단기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54억원을 대여했다. 또한 2019년 말 기준 호반산업에 135억원의 자금차입을 실행한 후 회수한 이력도 갖고 있다. 신용공여의 일종인 하자보수보증, 이행지급보증보험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호반그룹의 임원 중에는 금융권 출신이 다수 포진해있다.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인 최승남 부회장은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장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최 부회장은 앞선 대우건설, 금호산업 등 대형 인수합병 건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반그룹 총괄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규 회장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과거 현대건설을 거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주택도시기금을 운용관리하던 HUG 이력이 풍부한 은행권 인맥을 형성했을 가능성에 주목할 수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은행권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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