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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뉴욕호텔, 9000억 인수→장부가 180억 '추락'
최보람 기자
2021.04.05 08:33:37
코로나19 여파에 손상차손 눈덩이...반등 절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사진=호텔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호텔(뉴욕팰리스)이 호텔롯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피인수 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을 뿐더러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심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미래 사업가치 마저 훼손돼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뉴욕팰리스를 지배하는 롯데호텔홀딩스USA(롯데USA)의 장부가를 지난해 초 3323억원에서 연말 181억원으로 조정했다. 자회사에 3142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이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보유 유형자산 등으로 향후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악화될 징후를 발견하면 해당 자산에 대해 손상검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자산을 통한 미래 현금흐름(사용가치)과 해당 자산의 매각가치 등을 고려해 '장부가격'을 '회수가능 가격'으로 수정하고 두 가격 간의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손상차손이 반영되면 상각된 가액은 자산과 영업외비용에 각각 녹아들며 기업의 자산과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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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USA에 가해진 손상차손은 사실상 이곳의 자회사 뉴욕팰리스에 반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호텔롯데는 2015년 뉴욕팰리스를 사들일 당시 자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USA를 세웠고 이곳에 4665억원을 출자했다. 롯데USA는 이 돈으로 뉴욕팰리스 인수액(9433억원) 중 일부를 댔다. 남은 대금은 뉴욕팰리스가 현지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고 호텔롯데가 지급보증을 서주는 형식으로 치렀다.


뉴욕팰리스의 자산가치 급감 배경은 롯데에 인수 된 후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뉴욕팰리스는 2015년 8월 31일자로 호텔롯데 계열에 편입된 이후 4개월 간 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후에도 뉴욕팰리스는 300~5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내왔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정상영업을 못하는 지경에 처하면서 308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은 면세나 호텔업 등에 대해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아주 보수적으로 손상검사에 나선 결과"라면서 "다만 추후 코로나19 종식으로 뉴욕팰리스의 경영환경이 나아진다면 반영된 손상차손이 환입 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상차손은 회계적 손실로 현금의 유출을 동반하는 손실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욕팰리스의 장부가가 사들일 당시 대비 3.9%까지 떨어진 것은 롯데그룹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가 뉴욕팰리스 인수에 나선 목적 중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가 부지가 포함되지 않은 호텔 건물에만 9433억원을 쏟은 이유는 크게 사업적 가치·신 회장의 입지 강화 등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뉴욕팰리스는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격 호텔로 손꼽힌다. 때문에 당시 업계는 글로벌 호텔사업 강화를 꿈꾸던 호텔롯데가 뉴욕팰리스에 관심을 가진 게 당연하단 반응을 보였고 이곳이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란 예상도 하지 못했다.


뉴욕팰리스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한몫한 곳이기도 하다. 뉴욕팰리스 인수 당시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롯데 형제의 난'을 치루고 있었다. 경영권 분쟁은 호텔롯데 대주주인 일본 롯데 측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끝났는데 이 배경에는 한국 롯데가 신 회장 주도로 사업반경을 넓힌 데 높이 평가한 요인도 컸다. 신 회장은 2010년 이후 경영에 나서면서 뉴욕팰리스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타이탄케미칼 등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뉴욕팰리스는 IPO를 앞군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재료였고 신 회장에겐 내수에 치우친 롯데그룹의 사업반경을 해외로 넓히는 차원에서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만 보면 뉴욕팰리스는 이러한 기대치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면서 GS마트(현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그룹의 M&A 흑역사 중 하나가 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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