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MBK 이례적 제안에 배당 축소 '눈길'
가치 제고 후 엑시트 포석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0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BI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롯데카드가 이례적으로 배당액을 200억원 축소했다. 배당성향은 기존 55%에서 39.7%로 조정됐다. 


이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투자펀드(PEF)로서는 이례적 행보다. 단기적 이익보다는 가치 제고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모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5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대폭 낮췄다. MBK파트너스가 총 배당액을 기존 718억원에서 518억원으로 낮추자는 제안에 우리은행 등 주주들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카드 내부 경영진과 이사회는 올해 배당성향을 55%(배당총액 718억원)로 결정했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29% 늘어난 1307억원을 기록한 점을 반영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주주총회 당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에서 갑작스럽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최근 리스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배당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제고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엑시트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통상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투자 시점으로부터 4~5년부터 엑시트를 조율한다. 롯데카드 인수 시점(2019년 5월)을 고려하면 약 2년가량이 남은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남은 시간 동안 롯데카드의 몸값과 재무건전성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실적 회복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사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로 매각되기 전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2011년 최고 당기순이익(182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143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2%를 웃돌다 2019년 말 기준 0.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카드사 평균 ROA는 1.2%다. 지난해 순이익 1307억원, ROA는 0.7%로 소폭 개선됐다. 


'롯데' 색채 지우기에도 주력해왔다. 인수 직후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4개 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전략본부장에는 삼성카드 출신인 석동일 부사장, 마케팅디지털본부장에는 현대카드 출신 박익진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당시 임기가 1년 남은 김창권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카드 출신의 조좌진 대표이사를 그 자리에 앉혔다. 이후에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출신의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왔다. 


최근에는 롯데카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시설대여업(리스업)과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상품 출시를 앞둔 데 이어 이달 23일로 예정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2차 예비허가 접수도 준비 중이다. 배당금을 축소하면서 쌓인 잉여금도 신사업 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보수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다"며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지난해에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기존 이미지 탈피와 더불어 신사업 진출 등으로 외형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미지를 구축해 대외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설 시점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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