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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여버린 2766억' 발목잡힌 글로벌 진출
김승현 기자
2021.04.06 08:35:12
②한화생명 중징계···해외 자산운용사 인수 올스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 63빌딩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51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국내 2위 자산운용사로 올라섰다. 글로벌 탑 티어(Top-tier)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내걸었지만, 아직도 실탄은 장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7523억9200만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조77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산운용사다. 2019년 말 1998억1900만원에 불과했던 한화자산운용의 총자산은 지난해 초 51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3월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로 5100억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자본금 규모로는 업계 1위다. 당시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법인 운영자금과 해외 법인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현지 법인에 1500억원을 투입하고 해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등 대체투자 관련 금융사 인수를 위해 3000억원을 비축해 둘 계획이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에 290억7680만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투자를 늘리면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2019년 411억2172만원에서 지난해 2475억2140만원으로 2063억9968만원 급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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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체투자 관련 금융사 인수는 이뤄지지 않고, 상당 부분의 자금은 단기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2019년 말 0원이었던 한화자산운용의 머니마켓펀드(MMF) 평가액은 지난해 말 2766억2502만원 발생했다. 해외법인에 투자한 자금을 제외한 자본금이 MMF에 묶여있는 셈이다. 


사실상 한화자산운용의 자본금 확충은 한화생명이 해외 대체투자 운용사를 인수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한화자산운용이 해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 한화생명은 손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사는 기관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1년 간 신사업 진출과 대주주 변경 승인이 제한된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의 혐의로 한화생명에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한화생명이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을 입주시키면서 공사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인테리어를 해준 데 대해 금감원은 대주주 거래 제한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이 한화자산운용에 캐롯손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번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의 해외 자산운용사 계획 역시 앞선 상황을 염두 해,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가 아닌 해외 법인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대주주 결격 사유에 포함되지 않지만,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산법은 국내시장에서 금융과 산업을 분리하기 위한 법으로, 피인수 대상이 해외법인일 때는 대주주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선례가 없고, 최근 손자회사 인수에 대주주 자격요건이 접목되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또 한화자산운용의 추가된 자본금은 한화생명이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인 만큼 한화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한화생명과 새로운 자본활용 전략을 짜지 않는 이상 묶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2766억이 넘는 자금을 MMF로 묶어두면서 한화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70억4157만원으로 업계 5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영업외수익은 크게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영업외수익은 2019년 말 5759만원에서 8억2516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자본금 상당액을 단기자금으로 운용하면서, 운용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자산운용사 인수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자본금은 당장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좋은 매물이 나왔을 때를 위해 장전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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