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M&A
PEF 체제 6년…부채 털고, 12년만에 순익
부채비율 '2452→234%' 환골탈태…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상장폐지 기로에 섰던 대한전선이 혹독한 사업구조 재정비 과정을 통해 호반그룹을 세 번째 주인으로 맞는다. 2015년부터 6년간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 경영체제를 거치며 그간 불안정했던 재무상태도 내실을 채웠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물론 비핵심 자산 매각,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 대한전선은 1조596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66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IMM PE에 인수되기 직전 해인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4.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최대치다. 순이익의 경우도 규모상으론 크지 않지만 무려 12년 만에 일군 흑자전환이다. 손바뀜 과정에서 채산성이 낮은 소재부문 비중은 낮추고,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케이블과 해저 케이블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년간 재편해 온 결과가 지난해 가시화한 것이다. 




IMM PE 체제 아래 대한전선의 자구 노력은 그 사이 달라진 자산 규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4년 1조8735억원이던 자산총계는 2020년 1조1995억원 수준으로 40% 가까이 줄어 들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반토막에 가까운 결과처럼 보이지만, 이를 뜯어보면 부채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과거보다 건전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전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부채총계는 자본금(5196억원)의 3.5배에 달하는 1조8001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9280억원, 이중 현금성자산은 48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의 116배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당시 부채비율은 2451.8%, 유동비율은 62.9%였다. 


6년새 대한전선은 크게 달라졌다. 부채총계(8398억원)는 53.3% 줄어들었고, 자본총계(3596억원)는 389.8% 늘었다. 2000%가 넘던 부채비율도 233.52%로 크게 줄어들었고, 유동비율도 90.0%로 개선됐다. 아직까진 자본이 잠식된 상태이긴 하지만, 이 비율 또한 85.9%에서 16.0%로 크게 개선됐다. 차입금 액수도 1조1373억원에서 절반가량인 5893억원으로 줄었다.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한 기업의 사업현황도 안정적 모양새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된다. 2014년 마이너스(-) 105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플러스(167억원)으로 돌아섰고,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던 투자·재무활동현금흐름 또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의 전선기업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전선업계 부동의 1위였다. 2008년까지 54년 연속 순이익을 낼 정도로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받았고, 특히 인수합병(M&A)와 자산시장에선 큰손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004년 창업 2세인 故설원량 회장 사망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무리한 이종산업 진출이 발목을 잡았고, 2009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빚을 내 다수의 M&A에 참여했던 데다가 투자한 회사들도 줄줄이 부실에 빠진 결과다. 2015년 이후 대한전선을 이끌어 온 IMM PE 측도 대한전선의 정상화를 위해 가장 역점을 뒀던 것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실적을 개선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다만 아직까지 자본잠식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가 순이익 폭도 적자는 점에서 호반그룹 체제 하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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