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에뛰드, 아모레 심폐소생 나설까
K-뷰티 '맹주', 3년 연속 적자에 자본총계 '마이너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공세와 온라인 채널에 밀려 2017년부터 5년 연속 매출이 뒷걸음 치고 있는 가운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에뛰드는 지난해 1112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1% 감소했고, 영업손실액은 5억원여 줄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코어 타깃인 중·고등학생들의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에뛰드의 부진이 비단 작년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K-뷰티'의 선두주자로 불린 에뛰드는 H&B스토어와 온라인 시장이 부상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의 매출액만 봐도 2016년 3166억원을 기록한 뒤, 연평균 23.0%씩 줄면서 지난해 111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95억원에서 2017년 42억원으로 감소했고, 2018년에는 -262억원을 기록하면 적자전환 됐다. 이후 2019년과 지난해에 연달아 185억원과 1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에뛰드의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9년 166억원이던 에뛰드의 자본총계는 잉여금이 299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면서 지난해 -66억원으로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시장은 에뛰드가 자본잠식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작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272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의존도도 0.02%에 불과해서다.



다만 시장은 에뛰드가 자본 확충에 나선다 해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 증가 등 뷰티 시장이 로드숍 브랜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시장은 인플루언서들이 OEM업체에 의뢰해 선보인 '4세대 화장품'까지 등장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며 "단순히 배달 서비스나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수준에서는 에뛰드가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아시아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도 에뛰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2015년 무렵만 해도 중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절에 에뛰드의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알려진다. 에뛰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티몰(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코스메틱 순위 '탑10'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자체 브랜드가 급성장 하면서 현재는 바이췌링, 쯔란탕 같은 현지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뛰드는 20대가 좋아할 만한 신제품과 채널 고도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판매 채널 강화하고, 동시에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고성장하고 있는 메이크업 전문 MBS(멀티브랜드숍)인 THE COLORIST에 입점해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20대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신제품 및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 플랫폼 별 전용 제품이나 컬러를 운영해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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