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이커머스 눈치게임…못 먹는 감 찔러보나
시너지 여부 관측 분분…페이스메이커 식 입찰 분석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눈치게임이 한창이다.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카드긴 하지만 5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인수후보자의 경우 완주보다는 경쟁사가 높은 가격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토록 만들기 위해 일종의 기만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5일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레드오션"이라며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단번에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매물이다 보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인데, 예비입찰에서 인수후보자들이 4조원대의 가격을 써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쟁사를 의식한 금액으로 본입찰에서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적잖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A기업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 5조원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금액"이라며 "2조~3조원대 가격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B기업 관계자도 "실사를 거쳐봐야 알 수 있지만 5조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다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21조원의 거래액을 기록, 쿠팡 및 네이버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다. 아울러 점유율 기준으로도 네이버(17%), 쿠팡(13%)에 이은 3위(12%)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기업가치가 100조원 수준이니 만큼 엇비슷한 거래액과 점유율을 기록 중인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최소 5조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 5조원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지만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원매자들이 1조원~3조원대 수준의 곳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계열사나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수혈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에 남은 현금도 없고 향후 투자 부담도 큰 만큼 선뜻 자금조달을 진행할 가치가 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순계산으로 점유율 상승만을 위해 연 영업이익 800억원 수준의 기업을 그것도 5조원이라는 고가에 사들인다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완주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 역시 여기서 나온다. 


일례로 원매자들이 기존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합종연횡을 진행하거나 타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맥락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신세계만 하더라도 'W컨셉' 인수나 네이버와의 전략적 업무협력으로 이커머스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롯데 역시 패션플랫폼 '중고나라'를 품에 안으면서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두팔을 걷어붙인 점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쟁사로 하여금 손쉽게 인수하지 못하도록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인수합병에 공공연히 의지를 드러낸 데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앞선 이커머스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 등은 이례적으로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면서 "통상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는 M&A시장에 입찰전까지 최대한 보안상태를 유지했던 관행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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