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폭발적인 '성장성' 강조
순이익 대신 'EV/EBITDA'로 7.5조 몸값 제시…'업황·기술력' IPO 흥행 기대 견인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기업공개(IPO)에 나선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제조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격적인 투자와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상장에 앞서 산정한 기업가치도 현재 순이익이 아닌 미래 '성장성' 지표를 기초로 도출했다. 전세계적인 배터리 수요와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재 기술력이 공모주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달말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을 추진중인 SKIET는 오는 13일부터 9영업일간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국내 기관들의 청약일은 22~23일 양일간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시차와 기업에 대한 인지도 부족 등을 고려해 13일부터 23일까지 청약기간이 길게 제시됐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공모주식 수(2139만주)중 75%인 1604만2500주가 배정됐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JP모간이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공모전 지분율 90%)에서 소재 부문이 물적 분할되며 설립됐다. 2차 전지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FCW)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693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 순이익 882억원을 각각 실현했다.



SKIET는 우량한 연간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현재 실적이 아닌 미래 성장성을 기초로 기업가치를 추산했다. 상장 예상 시가총액을 PER(주가수익비율)이 아닌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 지표를 활용해 도출한 것이다. 


EV/EBITDA 방식으로 책정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7조4862억원(희망밴드 상단 기준)이다. PER 기반 시가총액이 약 7조560억원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표 변경으로 4000억원 가량 우호적인 몸값을 도출해냈다.


통상 EV/EBITDA는 순이익 실현이 지연되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혁신 벤처기업들이 몸값(기업가치) 책정에 주로 활용돼 왔다. 벌어 들이는 수익을 설비 증설 등에 재투자해 만성 적자 상태가 머물러 있지만 꾸준히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IET는 공모자금 대부분을 해외 설비 증설에 투자하는 등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해 놓은 상태"라며 "미래 성장성을 강조해 IPO를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공모주 투자자들부터 우호적인 몸값을 평가 받는데 유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2~3년 뒤 기업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IET가 미래 가치를 강조해 몸값을 책정했음에도 공모주 성사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습식분리막 시장 1위 지배력(점유율 26.5%)을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더 큰 호응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폴란드, 중국 등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우량한 순이익을 실현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분리막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배터리 제조사의 급격한 증설 탓에 오는 2022년 이후 핵심 소재인 분리막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SKIET의 분리막 제조 기술력이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점 역시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 인식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양질의 분리막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곳은 SKIET를 비롯해 일본 아사히카세히, 도레이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최근 배터리 불량 문제로 잇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품 안전성을 담보하는 양질의 '분리막' 소재에 대한 시장 수요는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SKIET는 IPO 추진 과정에서 채택한 EV/EBITDA 방식이 아니라 순이익 기반으로도 몸값을 추산해도 7조원대 상장 시가총액은 충분히 도출할 수 있다"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 최상위 기술력 등이 뒷받침된 만큼 IPO는 무난히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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