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빙과 덜고 전성기 시작
적자부문 1320억원 매각에 재무·실적 동반 개선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사진)가 2015년 '허니버터칩 신화'에 이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불안요소들이 몇 있긴 하지만 지난해 만성적자화 된 빙과부문(해태아이스크림)매각이 실적과 재무건전성에 유의미한 효과를 주고 있어서다.


회계사 출신인 신 대표는 2005년부터 해태제과를 이끌고 있다. 당시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크라운제과는 장남인 윤석빈 사장에게, 해태제과는 사위 신정훈 대표에게 각각 맡긴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신 대표에 펼쳐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빙과부문이 줄곧 적자를 낸 가운데 주력인 제과는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됐고 만두 또한 경쟁환경 심화로 CJ제일제당에게 왕좌를 내 준 까닭이다. 이 때문에 해태제과의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620억원에서 2014년에는 24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5년에는 허니버터칩을 앞세워 회사 영업이익을 469억원까지 올렸지만 신제품 인기가 다소 식은 2019년에는 145억원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그런데 신 대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간의 고민을 한 번에 털어낼 만큼 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킨 가운데 주력제품의 수익성 향상까지 겹쳐진 것이다. 이에 재계는 그간 물음표가 붙은 크라운해테그룹의 '사위경영'이 빛을 발하는 것 아니겠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하한가 뚜렷한 실적...이번엔 다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695억원의 감가상각 및 이자·세전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이는 해태제과가 연결기준 손익계산서를 작성한 2010년(838억원) 이후 최대이며 신 대표가 절치부심해 만들어 낸 '허니버터칩'이 선풍적 인기를 끈 2015년(691억원)보다 크다. 영업이익 역시 339억원으로 신 대표가 첫 전성기를 누린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실적개선 요인은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한 효과와 함께 기존 제과제품들이 인기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허니버터칩이 주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오예스', '홈런볼', '자유시간' 등의 매출이 유지됐고 시즌제로 선보인 제품들이 인기를 끈 것이다.


재무구조는 실적 이상으로 개선됐단 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매각대금(1320억원)으로 차입금 청산에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해태제과의 순차입금은 1964억원으로 전년대비 32.1%나 줄었다. 여기에 실적향상이 더해지면서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8배까지 축소됐다. 이에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는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이번 반등이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부 매각으로 건전성이 갖춰진 가운데 본업 실적도 향상된 만큼 과거에 이어진 '롤러코스터 실적'이 재현될 가능성 또한 적다는 데에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을 비롯한 제과 제품들이 인기를 유지한 가운데 만두 또한 최근 선보인 '지짐만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빙과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해진만큼 수익성이 더 향상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쇼크·만두 경쟁 심화·빨라조 적자 등 불안요소 소거도 중요


재과업계는 신 대표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긴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 또한 적잖다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쌓은 실적이 유지될 지가 관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과업계는 그간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간식수요 증가 등으로 반사이익을 일부 누렸다"면서 "전염병 종식 이후에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 만두사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 또한 신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해태제과는 앞서 '고향만두'를 필두로 국내 만두시장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밀려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또한 13% 안팎으로 과반을 향해 달려가는 CJ제일제당과 큰 차이가 난다.


이밖에 해태제과가 신사업으로 벌린 이탈리아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의 부활여부도 신 대표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빨라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적잖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년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해태제과의 회계감사인인 EY한영은 해태제과가 보유 중인 빨라조 지분에 대한 장부가를 53억원에서 6억원으로 조정했다. 빨라쪼의 수익개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 조정된 장부가만큼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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