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스트릿·VI금융투자, JT캐피탈로 타깃 전환
JT캐피탈 지렛대 삼아 JT저축은행 인수 재도전 관측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JT저축은행을 인수하려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이 타깃을 JT캐피탈로 변경했다. 캐피탈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뱅커스트릿은 앞서 결렬된 JT저축은행 매매 협상도 JT캐피탈 인수 거래를 마무리지은 뒤 재개하기로 했다.


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기반을 둔 금융그룹 J트러스트는 지난 5일 JT캐피탈 지분 전량을 한국 VI금융투자(브이아이금융투자)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를 단행했다. JT캐피탈 지분 매입 주체인 VI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의 하이투자선물이 전신인 선물·옵션 중개업체다.


JT캐피탈 매매 거래는 아직 주식양수도(SPA) 체결 단계까지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J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는 현재 1165억원(약 114억엔)에 JT캐피탈 지분 전량을 양수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양해 각서(MOU)인 기본 합의서만을 체결한 상태다. SPA는 5월 중순에야 체결된 전망이다.


최종 거래 완료(클로징)는 SPA 체결 이후에도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VI금융투자 또는 VI금융투자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배하고 있는 뱅커스트릿이 자금을 마련하는 데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허가 문제도 변수다.



J트러스트 측에서 산출한 JT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1462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역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 가량이다.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래된 캐피탈사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평가다.


VI금융투자의 당초 계획은 J트러스트의 또다른 한국 내 사업체였던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나서 1550억원 규모의 PEF를 설립하고, PEF 자금 1463억원으로 JT저축은행 지분 전량을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VI금융투자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제때 받지 못해 조건부로 체결한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이었다.


금융당국은 선물·옵션 중개업체가 PEF라는 기구를 내세워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구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실질적으로는 아주 작은 규모의 자본만 투입한 PEF 운용사 뱅커스트릿이 VI금융투자라는 금융회사를 전략적 투자자(SI)처럼 내세워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구조로 간주한 까닭이다.


VI금융투자는 '비케이에스제1호(BKS제1호)'라는 SPC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이 SPC는 뱅커스트릿이 조성한 PEF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 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금융 당국은 PEF가 소유한 선물·옵션 중개업체가 재차 PEF를 설립해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은 투명함이 최우선 덕목인 저축은행의 지배구조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설에 따르면 VI금융투자는 자신들의 과실로 인해 JT저축은행 SPA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금 명목으로 납부한 이행보증금을 몰취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납부한 이행보증금의 규모는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실을 만회함과 동시에 재차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JT캐피탈 시도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의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J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는 JT캐피탈 매매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JT저축은행 매매 협상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놓았다. 같은날 VI금융투자 또는 VI금융투자가 지정한 제3자가 JT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는 합의서도 체결한 것이다.


JT저축은행 거래 합의서는 JT캐피탈 거래 합의서와는 달리 거래 가격이나 시일이 명시되지 않았다. 효력 또한 JT캐피탈 매매 거래가 종결된다는 전제 하에 발생한다. 


JT저축은행의 인수 가능자 가운데 '제3자'를 명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뱅커스트릿이 VI금융투자→JT캐피탈을 통해 재차 JT저축은행 M&A를 시도할 수 있게 돼서다. 이는 선물·옵션 중개업체가 설립한 'PEF'보다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문을 넘기 수월하다는 세간과 인식과 맞물려 설득력을 더한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뱅커스트릿·VI금융투자의 전력을 볼 때 당장 JT캐피탈 인수 절차조차 마무리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IB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선 JT저축은행 인수 시도가 인허가 이슈로 무위로 돌아갔고 ▲캐피탈사를 통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점을 J트러스트에 어필한다면 최악의 상황 발생시 몰취 계약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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