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크래프톤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후속편 출시 전에 증시 입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작 흥행 기대감이 공모주 청약 때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후속작 출시 자체가 IPO 흥행을 견인할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르면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상장 예정법인의 의무사항인 지정감사가 종료되며 IPO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은 공동 주관사로 IPO에 참여한다. 상장 주관사단은 지정감사 기간 전에 이미 크래프톤 본사를 오가며 증권신고서 작성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사다. 2015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옛 지노게임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2017년 3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매출 비중 약 80%)는 전세계에서 흥행한 온라인 슈팅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이후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까지 출시하며 업계 최상위 게임회사로 발돋움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순이익 55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빠른 행보가 하반기 예정된 배틀그라운드 후속작(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출시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게임 개발사에게 있어서 후속작 출시와 성과는 매출 및 이익 증대와 직결되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 흥행에 보탬이 된다.
크래프톤은 앞서 후속작 출시로 기업가치가 크게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2018년 2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 잇달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크래프톤은 2년새 순이익을 2배 이상 증가 시켰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북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작됐다는 점도 실적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지역에 편중(85%)된 매출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원아이템' 기업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배틀그라운드 후속작을 성공시키면서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며 "하반기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경우 사전예약에서 500만 유저를 유치하는 등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IPO 공모 흥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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