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산양분유, 中 진출 사실상 포기?
수년째 답보상태…단백질 보충제 등 종합식품기업 도약에 역량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산양유아식)가 세계 최대분유시장인 중국 진출을 사실상 포기했다. 수년 째 중국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단백질보충제 등 신사업으로 고개를 돌렸다는 분석이다.


6일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현재 산양분유의 이 지역 수출은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산양분유보다는 성인영양식 '하이뮨' 등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국내 산양분유 1위라는 명성을 등에 업고 지난 2016년 1월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무산됐다. 이후 일동후디스는 시기를 조율하다 2018년 중국 당국에 재차 허가신청을 냈지만, 답이 오지 않으면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는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수입 분유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일동후디스가 역차별을 당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 분유기업들을 육성코자 수입분유에 대한 배합비 기준 및 시설 검사를 까다롭게 변경했고, 1공장에 3개 제품씩 총 9개 제품만 수입을 허용키로 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2018년부터 분유 조제법 등록제를 시행했는데, 이는 국내 분유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의 분유제품도 수출과정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무시당하던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더욱이 뉴질랜드에서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들어오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배합비나 제품라벨 등록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 진출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산양분유가 중국 진출에 성공해도 일동후디스가 거둬들일 실속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산양분유라는 희소성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국내외 경쟁사도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분유 시장을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잠식하면서 국내 기업의 성적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고 있다.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중국 내 수입 조제분유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완전히 장악한 상태이며 국내 업체 점유율은 1%수준이다. 지난해는 더욱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때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중국 소비자 공략에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으나 코로나19 등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성장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동후디스도 최근 산양분유의 중국 진출보다는 신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실제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을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로 정하고, 향후 멀티비타민과 밀크씨슬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후디스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이뮨'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황"이라며 "비슷한 제품인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만큼 일동후디스도 향후 건기식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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