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백신여권' 무용지물 되나
질병관리공단, 백신접종내역 정보 미제공 방침…서비스 불발 위기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코로나 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민간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백신 여권'개발을 속속 넘보고 있다. 그러나 질병청이 백신접종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할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며 민간 '백신 여권' 앱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7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이달중 자체 '백신 여권' 도입을 선언하며 민간 업체들의 질병관리공단 백신 접종 내역 접근을 막았다.


정부가 이달 도입하는 백신 여권은 국내 스타트업 블록체인랩스가 협력해 만든다. 질병청과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고,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정부는 이달 중 인증 앱을 공식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백신 여권'을 만들겠다던 블록체인 기술업체들의 사업 진행에는 제동이 걸렸다. 앱을 개발하기로 한 정부가 백신 접종 정보를 민간 업체들에 제공하지 않고, 정부가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서만 백신접종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민간 블록체인 기업들이 준비중인 '백신 여권'은 질병청에서 직접 백신접종내역을 받아와 단말기에 저장하는 형태가 아니다. 의료정보는 또한 민간개인정보인 만큼 기존에 협약이 정보 제공에 대한 협약이 체결된 병원의 접종 내역만을 조회할 수 있다. 


코로나 백신접종여부 역시 질병청에서 정보를 직접 제공하지 않으며, 이를 자체 저장하는 것 또한 구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들은 각기 보유한 DID(분산신원확인)기술을 앱에 적용해 신원확인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접속해 백신접종내역을 확인하는 다소 우회적인 형태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질병청이 질병관리본부 사이트 내 코로나 백신접종내역 조회를 막으며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앞서 백신 여권을 개발하겠다 밝힌 곳은 국내 의료분야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디블록이다. 메디블록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메디패스내 DID 신원확인을 통해 질병관리본부 사이트에 접속해 이를 조회하는 방식의 '백신 여권'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자체 앱 개발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백신 접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이를 닫아놓은 상황"이라며 "질병청에서 단독으로 서비스를 내놓게 되면서 이를 닫은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방침대로 따라갈 예정이지만 일단 접종 내역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올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DID 집중사업에 '백신 여권' 개발 과제로 참여한 SK텔레콤 주도의 DID연합체 또한 사업 불발 위기에 처했다. SK주도의 DID연합체는 아이콘루프·코인플러그·라온시큐어등 DID 전문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해 있다. 이들 또한 메디블록의 DID와 비슷한 형태의 백신 여권 개발을 목표로 KISA의 DID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으나, 접종내역에 대한 접근 자체가 막혀버린 상황에서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게 된 것이다.


KISA 관계자는 "2021년 19개 과제중 DID 집중사업에서 이달 말 5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백신 여권'은 KISA가 사업명을 낸 것이 아니라 연합이 이를 선정해 제출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어떤것이 선정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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