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배불린 급식, 삼성·현대 등 4社 계열매출 '1.9조'
8개 그룹 순차적 '경쟁입찰' 도입 공식화…1.2조 물량 시장 유통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9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웰스토리로 촉발된 구내식당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여파가 국내 다른 대기업 '재벌식당'으로 확전한 모양새다. 


정부의 거듭된 압박 공세에 삼성은 물론 LG, (凡)현대(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CJ, 신세계, LS 등 8개 대기업들이 등 떠밀리듯 단체급식 사업자 입점 일감 개방을 약속했다. 앞으론 제3의 기업과의 계약은 물론 자사 계열사나 친족기업들에도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급식기업 상위 5개사 중 내부거래 물량이 확인되는 4개사의 계열매출을 단순 합산한 금액만 1조9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한다. 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풀리는 물량이 연간 약 1조2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상위 5개사가 단체급식 시장 79% 독식



7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전체시장(약 4조3000억원, 2019년 기준)의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전체시장의 28.5%를, 2위인 범LG 계열의 아워홈이 17.9%를 점유하고 있다. 2개사 합산으로만 이미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3위는 현대그린푸드(14.7%), 4위와 5위는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순으로 나타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단체급식 5개사의 소유주체가 모두 국내 15대 재벌기업 계열사이거나 대기업 총수일가 친족이 대주주라는 사실이다. 든든한 배경 덕에 관련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이러한 거래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돼왔다. 특히 지난해엔 내부거래 비중이 대부분 확대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취식보단 구내식당을 찾는 고객사 직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체급식 업계 부동의 1위는 삼성웰스토리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국으로 퍼져있는 삼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했다. 삼성웰스토리와 삼성 계열사간 밀접한 관계는 거래내역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웰스토리의 작년 매출은 1조9701억원인데, 이중 41.44%인 8165억원을 삼성 관련 기업을 통해 벌어 들였다. 삼성전자(4606억원)가 지불한 금액이 절반 이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도 각각 795억원, 365억원 상당의 거래 관계가 확인된다. 삼성 계열사들은 2018년과 2019년에도 삼성웰스토리에 7000억원대 상당의 일감을 몰아줬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규제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연간 200억원 이상 또는 전체 매출의 12% 이상의 금액을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올릴 경우, 관련 매출의 2~5%를 과징금으로 부과 받게 된다. 이 기준대로라면 삼성웰스토리는 계열매출을 크게 낮추거나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공정한 경쟁과정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만 법망에서 빠져 나갈 수 있다. 물론 외부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3월 시범적으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업사업장 등 2개 구내식당에 대한 일감 개방을 결정하고 현재 외부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6월부터는 경쟁입찰을 통해 확정된 신규업체와 거래를 할 예정으로, 앞으로 단계적 전면 대외개방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방계 실적 비중 높아 



2위 기업인 아워홈은 LG 창업주인 故구인회 회장 3남인 구자학 회장이 별도 설립한 범(凡)LG 기업이다. LG 방계기업인 까닭에 순수 계열매출로 잡히는 수치는 미미하지만, LG그룹과 LS그룹으로부터 수의계약형태로 오랜 기간 일감을 받아왔다. 실제 아워홈이 이 두 그룹으로부터 수주한 급식 계약금액은 2019년 기준으로 2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시 급식관련 총매출(7658억원)의 28.7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LG그룹은 당장 내년부터 자사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 전체 일감을 모두 외부기업에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LS그룹 또한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경쟁입찰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워홈 역시 방계 매출에 대한 의존율이 낮지 않은 만큼 달라진 경영환경에 따른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3위인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등이 전체 지분의 38.4%를 들고 있어 이미 2018년부터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지정된 상태다.


수치상으로 현대그린푸드의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은 각각 600억원대, 4%대(전체 사업 기준)로 극히 낮다. 사익편취 규제 범위 안에 들어온 이후 꾸준히 낮춰왔다. 다만 이는 현대백화점그룹만 측정했을 때 나타나는 착시효과로, 거래내역을 범현대가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까지 넓히면 일감 몰아주기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6287억원) 중 그룹 계열사를 통한 수의계약 액수는 318억원(5.1%), 현대자동차 3481억원(55.4%), 현대중공업 949억원(15.1%) 등 4748억원까지 올라간다. 급식사업 매출의 75.6%를 가족회사를 통해 내고 있던 셈이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상대적으로 금액상 계열사 수의계약 액수가 높은 편은 아니다.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급식매출 4678억원 중 계열매출이 393억원(8.4%)이고, 신세계푸드는 관련 매출 3009억원 중 732억원(24.3%)가 계열사를 통해 벌어 들인 금액이다. 


4위인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급식 매출 4678억원 중 CJ그룹 계열사와의 수의 계약(393억원) 비중이 8.4%다. 5위인 신세계푸드는 2019년 급식 매출 3009억원 중 그룹 계열사 수의계약으로 7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급식 매출의 24.3%가 계열사 수의 계약이었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신선식품 물류시스템 등을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빠르게 따라잡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기업 일감을 중소기업에 나누고자하는 취지는 좋으나 자칫 법에서 정하는 한도까지 침해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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