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가 폭락, 3자연합 주판알 튕기나
5만원대도 붕괴 우려…추가 하락 우려에 수익률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1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예상된 반응이다.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자 한진칼 주가가 거침 없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때 11만원까지 치솟았던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의 기대감이 재차 사그라진 탓에 이제 5만원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진칼 주가의 계속된 하락 속에 시장의 시선은 기존 3자 주주연합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진칼 3개월 주가 현황.(사진=네이버 증시 화면 캡쳐)


한진칼 주가는 지난 6일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상반기 보통주 1주당 11만원을 상회하던 한진칼 주가가 1년여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지원으로 한진칼 주도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공식화하며 8만원 안팎을 오가던 한진칼 주가는 이후 분쟁 기대감이 식으며 7만원대, 6만원대가 차례로 붕괴됐다. 지난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 전 3자 주주연합이 주주제안에 나서지 않고 이후 지분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한 이후에는 5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국가차원의 항공업 재편과 지분율 격차(조원태 회장 진영 47.33% vs. 3자 주주연합 40.4%(신주인수권 제외))가 확대한 상황에서 지분 추가 확보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각 주체별 한진칼 지분율(신주인수권 제외)은 KCGI 17.54%(1162만190주), 반도건설 17.15%(1136만1000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5.71%(378만2394주)이다. 이들의 개별 사정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당장은 수익률 부담을 고민해야 할 처지라는 점에서는 교집합을 형성한다. 


앞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해 말 "당장은 엑시트를 단행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며 "기업개선을 단행하면서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 낸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펀드 특성상 결국은 수익을 내야 하기에 펀드 출자자와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CGI와 반도건설은 아직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 3자 주주연합을 주도했던 KCGI는 한진칼 보통주 1162만190주를 보유 중이다. 대부분의 주식은 주가가 3만원 안팎에 거래하던 분쟁 초기에 매입(평균 매입단가 약 3만원)했다. 현재도 약 1.67배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건설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정부의 입김이 센 건설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KCGI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보유주식은 1136만1000주다. 평균매입단가는 약 4만1000원으로 추산된다.


반도건설은 3자 주주연합이 결성된 이후 분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KCGI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입단가 부담이 컸다. KCGI는 3자 주주연합을 결성할 당시 한진칼 지분이 17.29%였지만 반도건설은 8.29%였다. 


반도건설은 이후 빠르게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6%(299만5000주) 보유 공시를 할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2만7481원이었다.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 2020년 1월 118만1930주를 추가 매입할 때만 해도 한진칼 주가는 3만9616원이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식 97만4491주(1.64%)와 115만4000주(1.95%)를 연이어 매입할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각각 5만8085원, 4만6533원이었다. 지난해 6월에 136만967주(2.3%)를 추가 매입할시 평균 매입단가는 9만437원이었다. 반도건설이 KCGI보다 한진칼 주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의 한진칼 지분 대부분은 상속세 관련 연부연납담보와 담보대출에 발목이 잡혀있다. 조 전 부사장의 총 지분 5.71% 가운데 4.65%가 여기에 해당한다. 1.74%는 종로세무서와 용산세무서에 연부연납담보로, 나머지 2.91%는 무림캐피탈·하나금융투자·우리은행 등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았다. 담보대출 만기는 올해 4월부터 도래한다. 총 370억원 규모다.


3자 주주연합 구성원들은 엑시트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주도적으로 연합을 결성해 이끌었던 KCGI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한진그룹의 기업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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