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인수 재도전 뱅커스트릿 실체는
홍콩 FI·한국 SI 합작 PEF 조성해 VI금융투자 인수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인허가 문제로 고배를 마신 JT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JT캐피탈을 통한 구조로 재차 시도하고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의 실체에 금융투자(IB)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뱅커스트릿은 홍콩계 자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금융업 투자에 특화된 PEF를 표방하고 있다.


뱅커스트릿이 설립된 시기는 지난 2018년이다. 뱅커스트릿 측은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하이투자증권 입찰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 매각 절차가 뱅커스트릿 법인 설립 이전인 2017년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진위를 의심받고 있다.



뱅커스트릿 지분은 이병주(사진 왼쪽)씨와 홍콩 소재 법인인 더 케인(The Kane LTD), 홍콩 금융업 종사자 빅 리(Vic Lee, 李海翔)씨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더 케인은 홍콩 금융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양케인(사진 오른쪽)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양케인씨는 영어 이름을 갖고 있지만, 국적은 한국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병주씨는 뱅커스트릿 이력 직전에는 우리은행과 흥국생명보험에서 자산운용 부문에 종사했다. 빅 리씨는 홍콩에서 벤처캐피탈·PEF 운용사인 VI벤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텐센트 공동 설립자로 더욱 유명하다. 빅 리씨와 양케인씨의 접점은 홍콩에 거점을 둔 금융투자회사 VI AMC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세 사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뱅커스트릿은 VI금융투자의 전신인 하이투자선물 M&A에 성공,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와 별도로 빅 리씨와 양케인씨가 소유한 VI AMC는 하이자산운용(현 VI자산운용)을 인수하기도 했다. 빅 리씨 측 브랜드인 VI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들 회사가 지배구조 상으로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뱅커스트릿 파트너(지분 소유자) 가운데 이병주씨는 VI금융투자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양케인씨는 뱅커스트릿과 VI자산운용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의 경우 VI금융투자와 뱅커스트릿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는다고 알려져 왔으나, 지난해 10월 이후로 뱅커스트릿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뱅커스트릿이 처음으로 조성한 PEF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에는 홍콩 VI AMC의 전면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약정액 185억원 가운데 60%가 넘는 117억원이 VI AMC의 출자금이다. 뱅커스트릿이 무한책임사원(GP) 자격으로 출자한 자금은 3억원이었다.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의 출자자 구성에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 하나 있다. 가전제품 제조사 쿠쿠전자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쿠쿠전자는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에 35억원을 출자, 1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는 VI금융투자 M&A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펀드다. 통상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자신들의 존재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인수 대상 회사에 직·간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대부분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설명대로라면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는 VI AMC를 재무적 투자자(FI), 쿠쿠전자를 전략적 투자자(SI)로 각각 영입해 VI금융투자 인수 PEF를 조성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사 지분 소유가 제한돼 있는 지주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가진 쿠쿠전자 입장에서는 PEF라는 기구를 활용해 금융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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