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변수에 속 타는 HLB, 무증효과 소멸
HLB "불확실성 계속돼 주가 하락" 항변…'주가부양 무증 한계 뚜렷' 반론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에이치엘비(HLB)가 주주가치제고를 앞세워 펼친 무상증자 효과가 한 달 만에 거의 사라지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임상 성과 허위공시 의혹과 관련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 연기가 무증 효과 감소와 관련 있다고 항변하는 중이다. 반면 제약업계에선 주가 부양을 위한 무증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19일(4만4200원)부터 13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이달 7일 종가 3만540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20% 이상 떨어졌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월16일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과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이를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등 요동을 쳤다. 



이에 경영진은 2월26일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1주를 더 주는 무증을 실시했다. 3만원대 초반(무증 전 6만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무증 발표 뒤 4만5400원(3월18일)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하향곡선을 거듭, 3만5000원대까지 다시 미끄러졌다. 무증 효과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는 금융당국이 허위공시 논란 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하루 속히 심의,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9년 9월 경구용 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에이치엘비가 실패한 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시장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갖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문제는 (징계를 결정하는)증선위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증선위는 에이치엘비 허의공시 의혹을 지난 2~3월 안건으로 다루지 않은 상태다. 증선위 회의는 격주로 열리는데, 에이치엘비 문제에 관해서는 자료 검토가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우리도 (증선위)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의)장기 하락은 증선위가 빨리 열리지 않고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제약업계나 증권가에선 에이치엘비의 무증 효과 소멸을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증은 회계적으로 주식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기업의 수익성 등 펀더멘탈(기본)과는 상관이 없다. 무증 때문에 기업의 시가총액이 변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리보세라닙' 허위공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진 회장이나 회사 관계자들이 명확한 반박을 못했다고 봐야 한다"며 "그게 지금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에이치엘비는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99억원, 당기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손실 312억원보다 실적이 더 악화됐다.  


무증 효과 급감에 따라 2차 무증이 이뤄질지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경영진이 지난 2월26일 1대1 무증 때 "이번 증자로 (주식발행초과금)265억원을 썼으며, 이후에도 추가 무상증자의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의 주식발행초과금은 7758억원으로 추가 무증에 문제가 없다. 발행가능한 주식의 총수(보통주)도 총 4억주로, 현재 발행주식의 수가 1억607만1670주인 점을 감안하면 1대1 무증 등을 최소 한 번은 더 할 수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에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추가 무증)여지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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