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훈 코인원 대표, 밑 빠진 아이펀팩토리 '물 붓기'
80억 손상처리, 장부가액 45% 감소…자본잠식 위험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코인원이 수 년째 적자구조인 자회사 아이펀팩토리에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 수십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사실상 손실을 메꿔주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인원이 지분 76%를 보유한 아이펀팩토리에 대해 80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손상처리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시장가치가 하락한 경우 이를 장부상에서 덜어내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미래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아이펀팩토리의 장부가액은 2019년 177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45%가량 감소했다. 기업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펀팩토리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만년 적자와 손실을 기록하며 부실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올라온 아이펀팩토리 재무현황 캡처


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이 자본금보다 줄어드는 것을 자본금 잠식이라고 한다. 자본금은 주식의 액면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금액이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 이익잉여금이 줄다가 자본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주주들이 출자한 돈까지 까먹는게 됐다는 얘기다. 


아이펀팩토리는 2014년과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약 13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2015년 말 자본은 8억원, 자본금은 5억원 가량 남아 있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순손실 1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장기업의 경우 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고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다. 다만 아이펀팩토리는 증자 등으로 자본을 26억원까지 늘리면서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었다. 


코인원이 2018년 하반기 아이펀팩토리를 인수할 당시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아이펀팩토리는 2017년 2억4000만원, 2018년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코인원이 총 39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11억원, 지난해 28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 66.7%였던 지분율은 2019년 68.3%로 1.6%포인트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 7.7%포인트 증가했다.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코인원 측의 설명이다. 장부가액이 크게 감소한 점으로 미뤄보면 아이펀팩토리는 지난해에도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코인원이 자회사의 자본잠식을 막기위해 자금을 수혈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펀팩토리는 서버 엔진 업체로 차명훈 대표가 거래소 엔진 솔루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기업이다. 이후 양사는 합작해 '코인원 코어'를 개발했다. 서비스 중단 없이 거래 엔진을 확장하고 신규 코인 상장 서비스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아울러 아이펀팩토리와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솔루션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아이펀팩토리가 당초 추진하던 게임엔진 서버 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에 올라온 코인원·아이펀팩토리 법인등기 참고


아이펀팩토리 인수와 자금 지원은 차명훈 대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인원의 이사회는 차명훈 대표와 이양 이사 두 명으로 구성돼있다. 아이펀팩토리의 이사회에는 이들 두 명과 김진욱 이사가 등재돼 있다. 코인원 이사진이 아이펀팩토리 이사회 3분의 2를 장악한 상황인데다 차명훈 대표가 아이펀팩토리 대표도 맡고 있어 자금 지원이 수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업은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한다. 반면 코인원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기업을 인수해 배경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다. 만약 아이펀팩토리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코인원 코어 개발에도 코인원 전산 환경이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못하면, 무리한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판단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주주에 대한 배임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의 최대주주는 차명훈 대표로 지분율은 48.5%다. 개인 소유 지분 19.6%에 차명훈 대표가 지분 대대수를 보유한 지주회사 더원그룹 28.9%를 더한 값이다. 이 밖에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가 41.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코인원 측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거래소의 핵심 엔진을 개발하는 곳으로 개발 기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개발가능성과 성장가능성을 보고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자본잠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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