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흑전' 조건, 베트남사업 정상화
투자비 회수 시점이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시장에 안착할 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현지 사업에서 이익을 낼 시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5월 '배민(BAEMIN)'이라는 브랜드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우아한형제들이 해외 주력사업지로 베트남을 꼽은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베트남이 인구구조나 경제력 측면에서 우아한형제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고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곧 한솥밥을 먹게 될 딜리버리히어로와 사업지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베트남은 인구가 9800만명에 달하고 앱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2030세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국가다. 이 덕에 배달시장 규모도 2017년 8400만달러(940억원)에서 올해 2억6500만달러(3000억원)로 연평균 33.1%씩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지표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 LG, 퀄컴, 혼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덕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2.9% 가량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진출 직후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이어갔고 1년 반 만에 베트남 배달시장에서 3위(호치민·하노이선 2위) 사업자로 치고 올라갔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도 배달원(라이더)과 판촉(할인 프로모션, 제휴업소 확대) 등에 투자를 이어가 16% 가량인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배달시장은 '그랩푸드'와 '나우'가 점유율을 30%씩 차지한 가운데 당사와 '고젯' 등이 뒤를 이은 형국"이라면서 "일단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선두기업들 수준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도시나 지역별로 개발 편차가 큰 곳이어서 호치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해외투자를 대규모 손실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만큼 우아한형제들이 초기 투자비를 언제쯤 회수할 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사업(개별)에서 우아한형제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순손실 453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 국내 배달앱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이뤄지며 수익구조를 정상화했다.


하지만 배민라이더스와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4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베트남 현지 사업을 담당하는 증손자회사(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의 순손실 규모가 2019년 287억원에서 지난해 722억원으로 435억원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우아한형제들이 향후 연결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베트남법인의 적자를 축소해야 할 필요성이 적잖다.


베트남법인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의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일단 현지 배달수수료율이 국내대비 2배 이상 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배달문화가 자리 잡은 국내에서도 배달앱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단 반응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현지 1위 사업자에 오르더라도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시장에서는 수위사업자인 그랩푸드조차 지난해까지 손실을 냈고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배달앱들이 벌이고 있는 프로모션 경쟁을 베트남에서 재현할 경우 우아한형제들은 수익성 개선에 더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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