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결별한 미래에셋證, 'IPO 명가' 입지 굳힐까
'주관 건수·공모 규모', 사상 최대…크래프톤·SKIET· 야놀자 주관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사업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연내 추진 예정인 주관 건수는 물론 공모 규모 전망치가 사상 최대를 예고한 덕분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주관 건수 목표치를 25개 안팎으로 정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주관 건수(20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모 규모도 역대급 수준으로 예고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측한 IPO 공모규모는 최소 2조원으로 역대 최대인 1조7419억원(2017년)의 실적을 넘어선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만 총 10개 기업의 IPO를 주관하면서 기록 경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연초 엔비티의 IPO 대표 주관을 시작으로 1분기 최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30조원까지 거론되는 크래프톤의 IPO 대표 주관을 단독으로 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3~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동 주관사들과 공모주 인수 물량을 나눈다고 해도 약 1조원 안팎의 주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외에도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현대중공업, 야놀자 등의 주관도 맡고있는 만큼 실적 확대 전망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주관 건수, 공모액 기준으로도 올해 자체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임한 기업들의 면면도 업계 이목을 끈다"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는 야놀자, 쏘카 등은 유니콘 기업 최초로 국내 증시 데뷔를 모색하는 곳들이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상호에서 '대우'라는 명칭을 지운 첫 해인 만큼 실적 확대가 절실할 것이란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IPO 부문에서 최상위 역량을 보인 '빅3'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는 과거 명가였던 대우증권의 브랜드 후광효과 덕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합병전인 2016년 이전에는 IPO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0년대만 놓고 보면 연평균 주관 실적(공모금액 기준)은 약 2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대형 입찰 경쟁에서 초대받지 못했고, 중소형 딜을 수임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우증권은 같은 기간 연평균 1조682억원에 달하는 주관 실적을 자랑했다. 미래에셋증권의 5배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역대 국내 IPO 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컸던 대한생명 딜(공모액 1조7805억원)을 대표 주관하는 등 굵직한 트랙 레코드(주관이력)도 다수 보유했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의 실무 인력 흡수, 브랜드 명성에 힘입어 최상위 증권사로 단번에 도약했다. 스팩(SPAC) 및 리츠를 제외하면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12건의 일반기업 IPO를 대표 주관하며 1조967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공모주 시장 불황에도 합병효과에 힘입어 업계 1위의 주관 실적(공모 건수 12건, 공모규모 54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위권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업계내 IPO실무진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부를 때 여전히 대우증권이라고 칭하는 편"이라며 "빅3 증권사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올해 '미래에셋'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첫해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최대 성과를 달성해 상징성을 세우려는 의지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라는 명칭과 완전한 결별이 이뤄지는 만큼 최대 실적 경신을 통해 자체의 브랜드 구축과 대우증권으로부터 이어지는 IPO 명가로서 전통을 동시에 계승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상호에서 '대우'라는 명칭은 빠지지만 합병 후 양사의 실무진 이탈이 적었던 만큼 IPO 주관 역량 자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우증권이라는 명칭이 갖던 업계 무게감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꾸준한 실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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