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비상
'금리 파고' 먼저 경험한 우리금융
②스프레드 확대 최소화에 집중···"은행권, 향후 금리 상승 대비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국채금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은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량 증가, 빌황 마진콜 사태에 따른 글로벌 IB들의 보유채 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비상이다. 금리 상승이 운용 수익률 제고로도 이어지지만 금융회사는 당장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는다. 전반적으로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달 계획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금리가 3%대를 넘어섰다. 발행 규모가 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의 금리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다만, 금융권에선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겪은 것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영구채를 포함한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지주와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해야 하는 셈이다.  


<출처=기획재정부>



◆ 2000억 규모 영구채 발행금리, 6개월 만에 15bp 상승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납입일 기준). 조달자금은 지주사 운영자금과 친환경 사업 분야에 대한 지원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영구채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0bp가량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영구채 발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3.15%로 결정된 발행금리다. 발행금리는 상승할 경우 발행사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요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영구채의 발행금리는 3.00%였다. 6개월 만에 15bp가 상승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영구채의 희망금리 밴드가 2.50~3.2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15%로 결정된 발행금리는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난달 30일에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5년물 국채금리가 1.60%를 초과해, 우리금융 내부에서 이에 대응하느라 매우 분주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내부에선 마냥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이 이뤄진 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7bp 오른 1.607%였다. 스프레드는 약 155bp로, 이는 지난해 10월 같은 규모로 발행한 영구채 스프레드(182bp)보다 27bp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이번 영구채의 발행금리는 분명 낮은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스프레드를 최소화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점에서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우리금융이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영구채의 금리는 3.23%였다. 


<출처=longtermtrends.net>


◆ 시장금리 상승, 이제 시작?···선행지표는 우상향


현재 시장금리는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떨어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최저점인 1.031%를 찍은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584%로 55bp가량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의 2000조원이 넘는 경기부양책 추진 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일부 증권사에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반기 내에 2%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그만큼 올라갈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시장금리가 앞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장금리의 선행지표로 자주 활용되는 금 대비 구리 가격(Copper to Gold)을 보면, 지난해 3월 말에 최근 2년래 최저점인 0.000084를 찍은 뒤 1년 넘게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간 6일) 금 대비 구리 가격 비율은 0.000147를 기록했다. 미국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이 강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지주와 은행들 사이에선 금리 상승에 대비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 자본증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영구채를 발행한 우리금융도 올 하반기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것을 예상해 사실상 조기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도 약 6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후순위채는 일반적으로 영구채보다 발행금리가 낮게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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