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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오너가 지배력
윤아름 기자
2021.04.19 08:00:20
① 지분율 25.74% 불과…주가 오르자 시세 차익 남기고 매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0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지난해 일양약품 주가는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3만원에서 한 때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오너일가는 이 때를 틈 타 지분을 내다팔아 이른바 '주테크(주식 재테크)'를 실현했다. 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부인인 이영자 씨는 약 1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일양약품 오너일가의 지분이 현재 25.74%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체질개선 시급…오너 지분 '발목'?


일양약품은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이 1946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 1971년 내놓은 인삼 드링크 '원비디'와 이후 출시된 영지버섯 드링크 '영비천'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1990년대 초반엔 매출 기준 국내 최상위권 제약사로 우뚝섰다. 


하지만 '원비디' 이후 이렇다 할 메가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일양약품의 국내 입지는 약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양약품의 별도 매출은 2145억원으로 7.25% 증가했지만 순이익(6억원)은 84.96% 떨어지며 역성장했다. 일양약품은 최근 들어 '놀텍(항궤양제)', '슈펙트(백혈별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1974년 8월28일 상장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상장사 조건을 갖췄다. 이후 매매, 증자 등을 거치며 오너가의 지분이 희석됐다. 오너일가는 지난 20년간 약 20%에 불과한 지분율을 유지했다. 지난 199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에도 최대주주는 서울캐피탈(12.79%)이었으며 정형식 전 회장(10.69%)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단 18.9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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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기준 일양약품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25.74%다. 현재 정도언 회장이 지분 21.34%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정유석 부사장은 3.8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영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최대주주가 30%를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중대한 의사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크로젠 등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향후 소액주주나 거대 투자사들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오너일가가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갖춘 타 제약사에 비해 사업의 추진력이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주테크'에 빠진 오너일가


더 큰 문제는 오너일가가 지분 확보는 등한시 한 채 회사 지분을 재테크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형제인 정재형 씨는 평소 주가가 쌀 때 사들였던 주식을 지난해 6~7월에 매각해 19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겼다. 지난해 초만 해도 2~3만원 수준이었던 일양약품 주가가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제 러시아 임상 소식이 공개된 뒤 7월 한 때 10만원을 돌파한 덕택이다.


오너일가가 매도한 주식의 출처는 대부분 故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이다. 이영자 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2018년 정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분 상속을 받았다. 당시 아내인 이영자 씨는 2만1426주를 받았으며 자녀 정영준‧재형‧재훈 씨는 각각 1만2894주, 1만2893주, 2만5787주를 상속 받았다. 


이들은 일양약품의 주가가 9~10만원에 달하던 지난해 6월~7월 사이 지분을 팔아 치웠다. 이영자 씨는 일양약품 보통주 0.11%를 전량 매각했고, 정 회장 동생인 정재형씨와 정재훈씨는 각각 0.13%, 0.06%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팔아치웠다. 정재형씨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0.31%도 전부 매도했다.


상속 기준일인 2018년 7월26일의 종가가 3만13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 시 두배가 훌쩍 넘는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들이 지분을 매도한 6월 2일, 3일, 5일부터 7월 24일까지 일양약품의 종가는 4만9150원에서 9만5600원까지 넘나 들었다.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영자 씨의 경우 상속 당시 6억7000만원이었던 지분을 나눠 팔아 16억원의 매도 수익을 거둬 차익으로만 10억원을 남겼다. 지분을 모두 매도하지 않은 정영준, 정재훈 씨 또한 수억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양약품 측은 지난해 벌어진 오너가의 지분 매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오너가 지분 매각은 (정형식 전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납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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