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물량 늘린 SK건설, 미청구공사 리스크 감소
라오스 사고 이후 해외수주 감소, 계열 비중 43%…에콰도르 등 손상차손 기반영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SK건설의 미청구공사 현황이 해외 부실로 몸살을 앓았던 수년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이중 40%가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현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가 된 해외사업장은 대부분 비용 반영을 완료했다. 라오스 수력발전소 사고 이후 해외부실 규모를 줄이고 계열매출을 늘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미청구공사액↑…전체 금액의 43.2% 차지


SK건설의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은 9645억원으로 전년(4942억원) 대비 95.2% 늘어났다. 언뜻 보면 큰 폭의 증가세지만 이는 대부분 계열매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비롯했다.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한 M16 PH-1 프로젝트에서 4170억원의 미청구공사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미청구공사액 중 43.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2018년 1월 계약한 M16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률 97.91%로 공사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SK건설은 SK하이닉스의 이천 스마트에너지센터 건설도 도맡고 있다. 지난해 1월 계약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19.76%다. SK하이닉스에 청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공사대금은 1258억원이다.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프로젝트 손상차손 반영


계열사 일감에서 미청구금액이 늘어나는 동안 해외현장에서 받지 못한 대금들은 하나씩 정리수순을 밟고 있다.


SK건설이 2015년 현대건설, 이탈리아 사이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사미수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SK건설을 비롯해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한 대우건설, 현대건설, 한화건설 등은 지난 수년간 발주처의 공사대금 지연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말 공정률이 96.34%로 전년동기(91.41%) 대비 조금씩 진척을 보이면서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문제를 겪어온 에콰도르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역시 손상차손 334억원을 이미 반영해 놓은 상태다. 손상차손은 발주처에게 받을 수 없는 돈(채권)으로 인식해 계정에서 손실 처리를 해놓은 금액을 의미한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은 당초 2016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발주처와 공정률 인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공정률은 99.38%다.


이밖에 공정률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에도 공사미수금이 남아있는 현장은 사우디아람코의 JZR & TP 프로젝트(14억원, 공정률 96.94%), 베트남 NSRP 프로젝트(42억원, 공정률 98.64%) 등이다. 준공을 앞둔 이들 프로젝트의 미수채권 금액이 크지 않아 향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 등을 받아 공사지연이 발생한 사업장은 안심할 수 없다. 2017년 11월 수주한 아랍에미레이트의 M프로젝트는 계약상 완성기한이 2022년 1월이지만 현재 공정률은 43.92%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사인력, 자재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미청구공사금액은 642억원,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대금은 118억원에 이른다.


◆계열매출 증가세…해외부실 줄이는 사업구조 개편


SK건설의 미청구공사 현황은 최근 계열사에서 수주한 공사현장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건설의 최근 5년간 특수관계자 거래액은 ▲2016년 2조2548억원 ▲2017년 2조7844억원 ▲2018년 3조4012억원 ▲2019년 3조7601억원 ▲2020년 3조659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라오스 수력발전소 붕괴 사태 이후 해외수주에 소극적으로 전환한 대신, 안전한 계열사 물량을 늘린 까닭이다. 현재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SK건설 전체 매출의 42%에 이른다.


SK건설 관계자는 "공정률에 따라서 미청구공사대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발주처와 지속적으로 협의중"이라며 "해외현장 중 금액 비중이 큰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손상차손을 반영해 추가 손익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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