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H스퀘어 매각전, '짜고치는 고스톱' 논란
자산관리 맡은 코람코신탁, 인수후보로 참여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몸값으로 6000억원대를 거론하는 판교 H스퀘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판교 H스퀘어의 자산관리업체로 내부정보 취득에 용이한 코람코자산신탁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에스디투는 보유 중인 판교 H스퀘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주관사로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으며 지난 3월말 입찰을 실시해 총 5곳(코람코자산신탁, 이지스자산운용, 한국토지신탁, JR투자운용, 퍼시픽자산운용)이 응했다. 이어 이중 코람코자산신탁과 이지스자산운용, 한국토지신탁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한 뒤 지난 2일 인터뷰를 실시했다.


판교 H스퀘어(네이버 지도 캡쳐)




문제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판교 H스퀘어의 소유주인 판교에스디투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7년 8월 설립한 PFV다. 


표면적으로는 지분 39.4%를 보유한 하나은행이 최대주주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수탁자 역할만 맡고 있고 최대출자자는 우정사업본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우리은행, 한화손보, 한화생명, 코람코자산신탁, 도모스프라임, C&S자산관리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중 코람코자산신탁은 주주뿐만 아니라 판교 H스퀘어의 자산관리·처분 및 일반사무 업무를 맡고 있다. 사실상 판교에스디투를 대신해 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한 곳도 코람코자산신탁이다. 즉, 판교 H스퀘어의 내부 정보를 손쉽게 취득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희망자로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주관사로부터 매각 추진 정보를 보고 받는 위치에 있다"며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코람코자산신탁이 현재 2대주주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손잡고 다시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의 우려대로 코람코자산신탁은 3개 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기준 3.3㎡당 26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총 인수가는 6000억원 초반대다. 차순위 협상자인 한국토지신탁과의 가격차는 20억~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1본부가 매도인이고 2본부가 매수희망자라는 점은 매각 과정에 의심을 키우기에 충분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판교에스디투의 주주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루고 오는 12일 여의도 IFC에 위치한 딜로이트안진 사무실에서 모여 이번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판교 H스퀘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3-1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5140㎡ 규모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판교가 서울 강남에 필적할 정도로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교 H스퀘어는 공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판교 H스퀘어를 보유한 판교에스디투의 지난해 매출액은 22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8.9%에 달한다. 건물을 짓기 위해 PF 대출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22억원에 불과해 당기순이익도 108억원에 이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판교 H스퀘어는 입지 조건이 좋아 공실률 우려가 거의 없다는 평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몸값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해서 정당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코람코자산신탁은 여기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판교에스디투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숏리스트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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