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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금융투자, JT저축은행 인수후 616억 배당 노렸다
권일운 기자
2021.04.12 08:54:28
J트러스트 '무배당' 정책과 대비…LP 수익금 지급 위해 불가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인수 이후 5개년동안 6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J트러스트 체제에서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자체 자금 비중이 극도로 낮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조성 방식의 인수 구조상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VI금융투자는 지난해 말~올 초 사이에 JT저축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1550억원 규모의 PEF 조성을 추진했다. JT저축은행 지분 100% 매수가는 1463억원이었고, 거래에 투입되는 부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펀드 규모는 매매가보다 약간 높게 설정했다. 


VI금융투자는 펀드에 자체 자금을 30억~50억원 가량 투입하기로 했다. VI금융투자가 펀드 운용 성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짊어지는 무한책임사원(GP)을 맡기로 하면서다. 나머지 1500억원은 외부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LP들로부터 조달한 1500억원의 트랜치(Tranche)는 크게 세 개로 나뉘었다. ▲상대적으로 배당 순위가 뒤처지는 대신 높은 배당률을 책정한 후순위 ▲배당 순위와 배당률 모두 가장 앞서는 선순위 A형 ▲배당 순위와 배당률 모두 중간 정도인 선순위 B형 등이다. 


VI금융투자는 우선 펀드 약정 총액 가운데 후순위 750억원을 홍콩의 레드우드(Redwood Asset Management)로부터 유치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국내에서 선순위 LP를 모집했다. VI금융투자 측 설명에 따르면 레드우드는 2019년 홍콩 금융 당국으로부터 증권거래·자산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한 자산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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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는 홍콩 현지 부호와 기관들의 자금을 조성한 핀테크펀드로 VI금융투자 인수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VI금융투자는 핀테크펀드의 LP가운데 한 사람이 판선통(Pan Sutong, 潘蘇通) 골딘파이낸셜홀딩스(Goldin Financial Holdings Limited) 회장이라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후순위에 자리잡게 될 앵커 LP(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출자자)가 존재한다는 소식에도 불구,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PEF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일부 기관들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 배분이 의무에 가까운 이자 지급이 아닌 배당가능 재원을 기반으로 한 배당 방식이라는 점에 난색을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한 GP의 관리보수도 문제였다. VI금융투자는 펀드 존속기간 동안 LP가 GP에게 지급하는 운용수수료인 관리보수율을 한때 1.5%까지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VI금융투자가 최종적으로 제시한 관리보수율은 1%로 였지만, 신규 투자 대상 물색을 위해 비용 부담이 큰 블라인드 PEF가 아닌 단일 목적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프로젝트 PEF치고는 높은 편이라는 분위기가 일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기관투자가들은 배당 형태의 수익 배분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이 지급하는 배당을 기반으로 LP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밝힌 상태였다. VI금융투자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동안 수령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 배당금 총액은 616억원이었다. 여기서 GP인 VI금융투자 몫인 연평균 15억원의 관리보수를 차감한 뒤 LP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게 된다.


JT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 휘하에 있던 시절에는 한 차례의 배당도 실시한 적이 없었다. JT저축은행이 비교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비결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실소유주가 PEF로 바뀌게 되면 LP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 배규모 배당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레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VI금융투자는 약정한 배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경우 2025년 이후 일괄 정산하겠다는 계획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전달했다.  JT금융투자가 이익잉여금으로 대규모 배당을 단행하고, 이를 고스란히 LP들에게 지급한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역시 JT저축은행이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계획이었다.


VI금융투자의 추산에 따르면 지속적인 배당으로 인해 JT저축은행의 유보액은 2021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수시 배당이든 일시 배당이든 시점의 문제일 뿐 JT금융투자의 곳간이 비어가게 된다는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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