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시장 1Q 수주액 892억 '주춤'
전년比 49.4%↓…"일시적 입찰 지연"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올 1분기 해외수주가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최근 변화한 지역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지역내 주요 발주처들이 코로나19로 급변한 대내외 여건을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단계인 만큼 일시적인 입찰 지연이란 것이다. 향후 입찰 재개시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Q 해외수주액 전년比 28.7%↓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2020년 1월1일~3월31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79억7870만달러(한화 약 89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8.7%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도 143건에서 135건으로 8건 줄었다.


지난해 대비 부진한 수주액을 기록한 데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한 텃밭이던 중동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중동지역 수주액은 34억달러(한화 약 4조원)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동기 대비 49.4% 감소한 금액이다. 이어 아시아(20억달러), 태평양·북미(15억달러)·유럽(6억달러) 순이다.

(자료출처=해외건설협회)


올 1분기 중동시장에서 눈에 띄는 중대형 프로젝트로는 ▲삼성물산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1조8000억원) ▲두산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7800억원) 등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쏟아진 대형 공사들로 1~2월 중동수주액이 58억달러(한화 약 6조원)를 기록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공들였던 대형 공사가 잇달아 취소된 것도 올해 중동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인 아람코(ARAMCO)는 35억달러 규모의 지프라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를 돌연 취소했다. 자프라 프로젝트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해 1년 가량 수주를 추진해왔다. 저유가 장기화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지난 4월 사업자 선정이 연말로 연기됐고, 결국 12월 아람코가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코로나19로 대내외여건 급변 영향…"향후 발주여력 있다"


일각에서는 1분기 수주 부진을 올해 중동시장의 연간 성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회복세에 진입했고 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지역 상황이 맞물려 중동시장 회복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60달러선을 유지중이다. 지난해 배럴당 40달러 아래선까지 폭락해 저유가가 장기화하던 시점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회복세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 및 백신 접종 확산, 과잉 재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도 퍼지고 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13개 국가와 다른 산유국의 합의체인 'OPEC+'는 원유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전력 및 물 등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중동시장의 긍정적인 요소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민간기업 지원을 위해 133억달러 규모의 토목·건축공사 투자계획을 세웠다. UAE는 343억달러, 카타르는 가스전 사업을 포함,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한 시설 구축에 15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발주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급변한 금리, 예산 편성 등의 재정 여건, 운임, 재고 등 시장 전반 상황에 따라서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단계"라며 "섣부른 입찰에 나서는 것보다 변화한 요인들을 철저히 반영한 후 재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가 회복세는 실수요가 아닌 재고 수급 상황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입찰 재개 시점에도 영향을 줬다"며 "무작정 발주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입찰을 재개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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