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LX 구본준號
'매출 1조' 실리콘웍스, 고객다변화 '절실'
④ 작년 LGD 매출의존도 74%…삼성 비중 확대 시동걸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LX그룹으로 편입을 앞둔 실리콘웍스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년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온 덕분이다. 다만 실리콘웍스는 여전히 LG그룹 내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향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고객선 확장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9년 설립된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으로 국내에선 관련 부문 1위 지위를 유지 중이다. 주력 부문은 시스템IC 사업으로, 전체 매출 중 8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IC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핵심부품이다. 흔히 DDI(Display Driver IC)로 불리기도 한다. 


실리콘웍스는 대형 DDI와 더불어 중소형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용 DDI 등을 주력 품목으로 생산한다. 이 밖에 DDI에 화상 정보를 신호로 전달하는 티콘(T-CON) 등도 만들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주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그동안 실리콘웍스는 같은 LG그룹 내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한 덕에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실적과 내부거래 내역만 봐도 이러한 추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6년 기준 실리콘웍스의 매출 규모는 6100억원에 그쳤으나 작년 기준으론 1조16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약 5년새 매출 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6억원에서 94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동반성장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2016~2018년 90%대, 2019년 79%, 2020년 74%로 집계된다. 최근 들어 비중이 다소 낮아졌지만 사실상 LG디스플레이 단일 고객사가 실리콘웍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자연스레 수혜를 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쏠려 있는 탓에 실리콘웍스가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결국 신규 고객선 확보를 통해 단일 고객사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 평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작년부터다. 고객선 다변화에 본격 시동이 걸린 분위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전체 매출 중 10%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 외에 한 곳 더 늘어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추정되는데, 작년 기준 실리콘웍스 전체 매출의 12%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과의 비즈니스 관계 구축에도 속도가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그간 LG그룹 내 속해있던 탓에 LG디스플레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사실상 불가했다. 실리콘웍스가 LG그룹에서 LX그룹으로 몸을 옮기게 될 경우, 이같은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포지션을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중소형 올레드 DDI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삼성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통해 향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실리콘웍스는 파운드리 위탁을 TSMC에 주로 해 왔는데, 작년부터 삼성 파운드리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로 관계를 구축해 놓은 만큼, 실리콘웍스가 LX로 이동 후 DDI 부문에서도 추가적인 협력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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