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덕' CB 권리 행사, 역대 최고치
HMM·GS건설 수익률 '잭팟'에 전환권 행사 봇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연초 증시 랠리의 영향으로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의 권리 행사가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행사된 금액은 1조원에 육박했고 전환사채(CB)의 권리행사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발행 시 '콜옵션' 조항을 넣은 발행사들이 전환권 행사를 촉진시킨 영향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동안 행사된 메자닌의 전환 규모는 총 966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8108억원에 비해 19.2%나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1조 726억원에도 가까운 수치다.


메자닌 종류 중에서는 CB가 8480억원으로 80%이상을 차지하며 CB의 행사금액은 역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교환사채(EB)는 621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562억원 만큼 전환권이 행사됐다.



메자닌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리임펀드 사태가 터지면서 주요 투자자였던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수요 감소와 증시침체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V자' 곡선을 그리면서 상승세를 보이자 발행시장과 전환권 행사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행사금액이 가장 큰 회사는 HMM이다. 지난해 12월에 발행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뛰면서 첫 전환권 청구 기간에 97% 이상이 주식 전환을 신청했다. HMM의 경우 CB 전량에 대해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전환권 행사를 촉진 시켰다.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투자자들은 원금을 조기상환 받기에 앞서 일정기간 주식 전환신청을 할 수 있다.


HMM의 행보는 지난해 발행된 현대로템 CB와 닮은 꼴이다. 지난해 3분기 메자닌 채권 행사금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현대로템의 30회차 CB였다. 총 행사금액이 2400억원 중 행사규모는 2355억원에 달했다. 현대로템도 HMM과 마찬가지로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150% 이상 상승한 기간이 15영업일 이상 지속되자 콜옵션을 청구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됐다. 이에 현대로템이 콜옵션을 청구해 전량에 가까운 물량에 대해 권리 행사가 이뤄졌다.


두 번째로 권리 행사가 많았던 종목은 GS건설 131회차 CB였다. 해당물량은 총 545억원 규모에 대한 전환권이 청구됐다. 이 종목은 지난 2016년 4월 사모로 총 2500억원어치 발행됐지만 현재 잔액은 소량에 불과하다. CB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GS건설 주가는 2016년 4월 발행 당시에는 2만~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9일 기준으로는 4만 5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CB 전환가는 2만4658원이고 표면이율은 연 2.9% 수준으로 전환권 행사를 통한 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많은 만큼 꾸준히 권리 행사가 이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HMM의 사례처럼 앞으로 콜옵션을 부여하는 메자닌 발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사가 빠른 시일내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 개선 등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유통주식 수 대비 주식 전환 물량이 많을 경우,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권리 공매도 행사시기에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해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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