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미청구공사 2.1조…전년比 87%↑
19년부터 급증세…계열물량·재무체력 탄탄해 리스크 낮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이 2019년부터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는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만큼 잠재부실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미청구공사액이 많은 사업 현장을 들여다보면 발주처가 삼성 계열사이거나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여서 부실 리스크는 낮다는 분석이다. 대량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인 여력 역시 튼튼한 만큼 향후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2020년 미청구공사 최대…전년비 86.9% 급증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마치고도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한다. 발주처가 인정하는 진행률과 시공사가 인정하는 진행률이 서로 다르거나 당초 설정했던 예정 원가보다 실제 원가가 더 들어갈 경우 주로 발생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후자다. 예정 원가를 낮게 잡거나 설계 오류 등으로 추가 원가가 발생하면 그 손실을 고스란히 시공사가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액은 회계상 자산으로 분류하지만 회수 기간이 길고 떼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본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종의 특성상 미청구공사는 언제든지 부실이 표면화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최근 6년간(2015~2020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액을 살펴보면 합병 시점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감소세지만 2019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7919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19년 1조1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7% 증가했다. 2020년에는 2조1118억원으로 86.9% 급증했다. 매출액(건설부문) 대비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까지는 10% 안팎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약 20%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 등 발주처 '든든'


대규모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대표 사업장을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공사 계약수익이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프로젝트를 보면 발주처가 삼성 핵심 계열사이거나 현장이 국내에 집중돼 있다.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미청구공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이후 대규모 부실로 이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이 많은 대표적 사업장은 ▲평택 FAB 2기 신축공사(4081억원) ▲강릉안인화력발전소(3355억원) 사업이다. 평택 FAB 2기 공사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사업으로 발주처가 삼성전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90.8%다.



강릉안인화력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석탄화력발전소 설립 공사다. 당시 사업비 5조6000억원 가운데 84%인 4조7000억원을 34개 금융기관이 PF로 참여해 화제를 낳았다. 사업주는 강릉에코파워㈜로 주요 주주는 한국남동발전과 삼성물산 등이다. 


삼성물산은 미청구공사가 현실화됐을 경우 이를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자기자본(전사 자본총계)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6.41%로 낮은 편이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26.1%(자기자본 8조7663억원, 미청구공사액 2조2867억원)에 달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플랜트 비중을 낮추는 추세"라며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리스크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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