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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금융투자, JT저축은행 5년뒤 재매각 검토
권일운 기자
2021.04.12 08:54:17
2025년 순자산 1658억까지 늘려 'PBR 1.1'에 매각 계획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인수펀드 출자자들에게 5년이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시트 시나리오에는 JT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포함됐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 했을 때 10년 동안은 재매각을 사실상 금지하는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인수 PEF에 참여할 유한책임사원(LP)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출자 5년뒤엑시트 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 놓았다"라고 밝혔다. VI금융투자가 제시한 5년차 이후 엑시트 방안에는 '기업가치 제고 후 매각'이 포함돼 있다.


금융 당국은 PEF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10년간의 경영 계획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10년 동안은 재매각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당국이 굳이 10년짜리 경영계획 제출을 의무화하는 데에는 여러 성격의 자금이 뒤섞인 PEF의 특성상 저축은행의 실소유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반영돼 있다. 아무래도 출자자들간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PEF 소유의 저축은행은 예금자·투자자 보호에 소홀할 수 있고 매각에 대한 유혹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년차 엑시트 방안 가운데 하나로 매각까지 거론한 것은 당국의 정책과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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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금융투자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감독 당국에서 펀드 존속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요구하는 까닭에 JT저축은행 인수 프로젝트 PEF의 만기도 10년으로 설정했다"라고 잠재 LP들에게 설명했다. VI금융투자 자체도 뱅커스트릿이 운용하는 PEF '뱅커스트릿 코인베스트먼트'와 특수목적법인(SPC) '비케이에스제1차'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다 재차 PEF를 조성해 JT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하는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대다수 프로젝트 PEF(단일 목적 투자를 위해 조성한 PEF)의 만기는 5~7년이다. 이 때문에 10년 만기를 내세워 JT저축은행 인수펀드 LP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VI금융투자가 '5년 뒤 엑시트' 계획을 제시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저축은행간 M&A 허용',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 가능' 등 금융 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재매각을 통한 엑시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VI금융투자의 생각이었다.


VI금융투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를 지렛대 삼아 '디지털 핀테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들이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종합 금융그룹을 표방하는 전략적 투자자(SI)라고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5년 뒤 재매각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VI금융투자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VI금융투자의 5년 뒤 재매각 계획은 꽤 구체적이다. VI금융투자는 인수 5년차가 되는 2025년 JT저축은행의 순자산가치가 165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1.1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적용하면 매각으로 1837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원금 1550억원을 차감하면 287억원이 PEF의 수익이 된다. 


JT저축은행 인수 PEF를 5년간 운용해 VI금융투자가 벌어 들이게 되는 관리보수는 80억원 안팎이다.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성과보수도 58억원을 받게 된다. 매각가에 투자 원금과 성과보수를 차감한 215억원은 후순위(60%)→선순위 B(30%)→선순위 A(10%) LP순으로 배분하게 된다. 후순위 출자금 750억원을 납입한 홍콩 레드우드(Redwood Asset Management)는 LP들 가운데 최소 보장 수익률이 8%로 가장 높으며, 매각 차익도 가장 많이 배분 받는다.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인수 PEF를 사실상 5년 정도만 운용할 것이라는 정황은 손익 계획을 5년 짜리로만 제출했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해당 손익 계획은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의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5년동안 LP들에게 제공할 배당금을 책정하기 위해 산출됐다 . 이외에도 PEF 조성 당시 JT저축은행 인수대금과 별도로 추가로 출자 받아 약정액에 포함시키는 수탁 보수나 회계 감사비용 등의 부대 비용들도 5년치만을 산출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VI금융투자는 최근 자신들이 직접 조성한 PEF로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JT캐피탈을 먼저 인수한 뒤 추후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수립한 계획이 5년 짜리였다는 점에서 '선 캐피탈, 후 저축은행'  M&A 전략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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