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SK이노베이션, 2조 합의금 마련 어떻게?
현금 3000억대, 순차입금 2조 육박…분할상환·SKIET 구주매출 활용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1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가운데)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좌)으로부터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SK이노베이션)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2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SK이노베이션이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의 배상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현금은 3059억원(개별 기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120억원), 단기대여금(153억원), 매출채권(2454억원), 미수금(866억원) 등 당장 끌어올 수 있는 현금을 모두 합쳐도 6000억원대 남짓이다. 


전체 유동자산을 보면 1조6978억원 수준이지만 재고자산(3395억원)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언제 거래가 완료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매각예정자산(6440억원)이 무려 38%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유동성은 40% 정도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에 가깝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규모가 1조474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총차입금은 2조2153억원, 순차입금은 1조8974억원이다. 사실상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보유현금은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상금 재원으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구주매출(보유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내부적으로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IET의 보유 지분(90%) 중 일부를 매각키로 결정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이 계획하고 있는 SKIET 매각 주식수는 1283만4000주(20.5%)다. 공모밴드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소 1조11억~1조2898억원에 달한다. 최소 1조원의 자금 유입이 확정된 상태라는 이야기다. 


해당 자금 중 일부는 LG에너지솔루션 합의금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재무 상황과 투자일정 등을 감안하면 배상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중이 높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 폭락과 석화사업 침체 등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적자사업이다. 여기에 최근 1조2000억원을 들여 헝가리에 배터리 3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한 상태라 당분간은 자금 출혈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금과 로열티를 포함한 2조원의 합의금은 일시상환이 분할상환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분할상환시 재무에 미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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