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다시 뛰는 LG·SK, 사업 확장 '재시동'
총알장전한 LG, 규제풀린 SK...북미향 투자 규모 늘릴 듯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1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을 끝마치면서 향후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그간 긴 법적 공방으로 투자에 제약이 따랐으나, 이번 합의로 관련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의 배상금 명목으로 2조원을 손에 쥐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유출 현금은 늘게 됐지만 공장증설 등 계획을 갖고 있어 두 회사가 향후 투자계획을 어떻게 짜 내려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을 끝마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2년간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가 종료될 전망이다.


ITC는 앞서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미국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에 건설 중이던 배터리공장 투자건도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양사의 배터리 분쟁 해소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수출 금지 제약에서 벗어나게 됐다.


당초 미국 수출금지는 민사소송으로 진행된 만큼, 양사의 협의에 따라 무효 처리가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공장 철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22년부터 폭스바겐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조6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헝가리 이반차에 유럽 제 3공장도 신설한다. 오는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게 주 골자다. 기존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하겠다는 것으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는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합의금 마련에 따른 현금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현금은 단기금융상품 등을 모두 포함해 6000억원대 남짓이다. 당장 2조원의 배상금 마련도 힘이 부치는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엔 이번 합의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배상금으로 두둑한 현금을 확보하게 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현대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전량 리콜건에 따라 작년 4분기에 적자전환 하는 등 현금흐름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골머리를 앓던 중 2조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할 현금까지 고려하면, 투자 및 수주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눈 여겨 볼 점은 해당 재원을 어느 생산라인에 투입하느냐다. 업계에선 북미향 생산라인 투자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심으로 완성제조차업체들의 전기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배터리 수요량이 급증할 것이란 게 그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미국 2공장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요량이 지속 늘어나는 상황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당분간은 북미향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M과 합작 공장만 하더라도, 유럽공장 수준으로, 2025년까지 140GWh 이상의 캐파를 확보하게 되면 현재 유럽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을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낼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타깃 지역인 미국 등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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