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김종훈 미국行' 벼랑 끝 전술…양사합의 결정타
LG-SK 소송, 전환점 만든 핵심인물 떠올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1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의장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의 배터리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 된 데에는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의장의 미국 방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인맥을 동원해 SK 입장을 강경하게 전달했던 것이 미국 정부의 합의 촉구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와 SK는 만 2년 동안 이어온 전기차용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전격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최근 며칠 동안 양사의 합의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상당히 급박하게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이끈 데에는 김 의장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임박해진 가운데 전직 통상교섭본부장의 출격이 더해지면서 두 회사의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김 의장은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김 의장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리나라의 각종 협상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온 인물이다.


김 의장은 지난 달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수입금지 조치 시행을 막아야 한다는 뜻을 현지 정부와 정치권에 거듭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을 통해서는 "ITC의 수입금지 판결을 뒤집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다시 세우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LG는 2019년 4월 SK가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지난 2월 LG의 주장을 받아 들여, SK에 배터리셀, 모듈, 팩 관련 부품 및 소재의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을 명령했다. ITC의 최종 결정은 60일 이후(현지시간 11일)에 효력이 발생한다. 이전에 양사가 합의를 통해 소송을 취하하거나,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효력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를 이뤄내면서 SK에 대한 ITC 수입금지 조치는 무효화된다. SK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역시 차질없이 가동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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