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영화는 없다
코로나19로 발길 끊긴 영화관, OTT에도 밀려…활로찾기 요원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조조영화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칭 '영화광'으로서 한창일 때는 1주일에 1번은 꼭 조조영화를 봤다. 이따금씩 평일 하루 연차를 내서 보는 조조영화는 더욱 일품이었다. 다들 바쁜 평일 아침에 홀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는 해방감이 미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곤 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조조영화가 갖는 로망이랄까. 커다란 스크린과 조용한 공간에 홀로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가격도 한 몫 했을 터다.


애석하게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남짓 지난 현재 영화관에는 조조영화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 사이에 시작하는 영화가 없다. 코로나19 이후 조조영화 시간대가 11시대로 밀리면서 조조(早朝)영화가 정오영화로 되버린 모양새다. 영업시간 제한과 사회적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발발된 타격으로 관람객수가 줄면서 자체적으로 상영횟수를 조정한 탓이다. 관람객수가 없으니 역설적으로 이제는 매 상영마다 조조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느꼈던 쾌감보다는 우울감 마저 차오른다. 물론 티켓 가격의 부담은 덤이다. 


요즘 OTT(Over The Top)서비스가 대세란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을 일컫는다. 우리는 몇 년전부터 모바일 등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 동영상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에는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까지 국내에 상륙하기 직전이다. OTT에서만 볼수 있는 단독 콘텐츠는 물론 블록버스터급 영화 등도 쉽게 볼 수 있고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하늘을 찌르는 실정이다. 심지어 영화 티켓 1장가격(약1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OTT 유료서비스를 1개월간 무제한으로 즐길수 있으니 가성비 측면도 무시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도 요원한 가운데 영화관들의 속 타들어가는 소리도 커지는 듯 하다. 관람객수만 따져봐도 역대급 감소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수는 5952만409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3.7%나 주저앉은 수치다. 2004년(약 6900만명)이후 전국 영화관의 발권데이터를 취합한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발길이 끊긴 영화관 입장에서는 킬링 콘텐츠마저 내주는 상황에 처했다보니 더욱 처참한 심정일터다. 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콘텐츠 발굴이랍시고 E-스포츠 게임영상까지 중계할 정도니 말 다했다. 


뾰족한 방법이 없을 듯 보이는 영화관들은 하나같이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변했다지만 소구점이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와중에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프라이빗한 느낌의 소규모 영화관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터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라는 '대악재'탓에 당분간 영화관들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관만의, 조조영화만의 감성을 잊지 않는다면 영화관의 부활은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대세인 OTT서비스를 이겨보자는 말은 못하겠다. 조조영화 관람을 흉내 내겠다고 아침부터 기상 알람으로 도배되는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꽉 찬 사운드와 몰입감 등 영화관에서만 느끼는 그 감성은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에서는 불가능하다. 매니아층 위주의 조조영화가 다시 스크린에 걸리길 기대하기는 무리지만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입장했던 그 감성만큼은 되찾아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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