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한가"…진격의 한화투자證, 업계는 '경고'
실적 부진·등급전망 이견 등 상한가 근거 부족…"투자 주의 요망"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증시 호황 속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등급전망(아웃룩)이 상승한 데다 최근 들어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증권업 관계자들은 한화투자증권의 이슈가 연이은 상한가를 뒷받침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며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2일 한화투자증권 우선주가 또 한 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우선주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가격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3월 12일 4015원에 거래를 마친 한화투자증권우는 30여일 만에 잇따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무려 622% 가량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됐다.


한화투자증권의 상승세는 두나무 미국 증시 상장설과 관련이 있다. 두나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글로벌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나스닥 상장을 소개하며 두나무도 코인베이스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이 제기되자 두나무 지분을 6.15%(206만9450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투자 열기에 관련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매수세가 과도하게 몰리며 투자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6일 한화투자증권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 당일 한화투자증권우는 전일 대비 1% 가량 줄어들며 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이내 상승장으로 돌아서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점도 우려요소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유동성이 적어 가격 변동성이 높다. 한화투자증권의 보통주 수는 작년 12월 유통 기준 2억1387만 주인 반면 우선주는 50분의 1에 불과한 420만주로 나타났다. 장내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수가 보통주보다 훨씬 적다 보니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수 있는 구조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00억원의 영업이익과 6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32.9% 씩 줄어든 금액이다.


부진한 실적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과 투자은행(IB) 사업 부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ELS 운용에 차질을 빚으며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파생상품 평가·거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간 부동산 구조화금융 중심으로 성과를 기록해왔지만 코로나19에 발이 묶이며 IB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75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의 무차별적인 급등은 다소 부담스러운 흐름이어서 단기 차익을 위한 추격매수를 권고하지 않는다"며 "개별 회사마다 펀더멘탈 변화 여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평가 업계에선 한화투자증권의 등급전망(아웃룩)을 두고 이견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한화투자증권의 아웃룩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최근 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도가 줄어들고,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부여했다.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인 한기평과 달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아웃룩 제고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LS 운용기조 자체는 과거 대비 개선된 게 맞지만, IB를 비롯한 주요 사업부문 경쟁력 약화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부담 요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신평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나 아웃룩이 상향되기 위해선 사업 기반, 수익성, 리스크 관리라는 3박자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ELS 리스크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경쟁사 대비 여전히 위축된 IB 부문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보니 크레딧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