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LX 구본준號
'그룹 핵심' LG상사, 독자 경쟁력은
② LG그룹 의존도 축소 숙제…新사업 성과도 창출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내달 LG그룹에서 분리해 새롭게 탄생할 'LX그룹' 구성 회사 가운데 LG상사가 유독 눈에 띈다. LG상사는 4개 계열사가 포진될 신생 LX그룹 총 자산과 매출의 절반을 웃돌며 향후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의 행보에 신생그룹의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LG상사가 LG그룹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LX그룹도 순탄하게 시작할 수 있다.  


LG상사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오는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만드는 LX그룹의 핵심계열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LX그룹은 LG그룹이 LG상사와 함께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엠엠에이(MMA) 등 4개사를 인적분할해 설립되는데 LG상사는 해당 계열사 가운데 자산과 매출 규모에서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LX그룹에 편입될 4개 계열사의 지난해 총 자산과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9조1526억원, 16조248억원 남짓이다. 이 중 LG상사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총 자산의 59%(5조3959억원), 총 매출의 70%(11조2826억원)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상사가 사실상 LX그룹의 실질적인 중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LG상사 매출 가운데 LG그룹 계열거래 비중이 상당히 컸다는 점은 향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5년간 LG상사의 매출구성을 보면 약 60% 전후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특히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종속회사 판토스가 영위하는 물류사업의 경우 LG계열 매출 비중만 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LG그룹 안에서의 거래는 그동안 LG상사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원으로 자리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계열분리 이후 LG그룹의 거래처 다변화, 계약조건 변경 등에 따라 요동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이다. LG상사가 계열분리 이후에도 LG그룹의 거래에만 집중한다면 갈수록 불확실성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이에 LG상사는 외부거래를 확대해 LG그룹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LG계열사들과 안정적인 영업거래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계열분리로 다양한 변수가 늘어난 만큼 중장기적으로 외부거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해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LG상사가 계열분리 이후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新)사업에 대한 성과 창출도 관건이다. LG상사는 앞서 지난해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25%, 약 3412억원) 매각 등 보유한 부동산과 해외투자 지분 등을 매각해 총 6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마련한 재원은 신사업 육성에 대부분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최근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사업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기반사업, 헬스케어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거 석탄광산개발 이력을 토대로 향후 유망사업으로 각광받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니켈광 개발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니켈광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확보에 주력해 왔다. 광산을 확보하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기업 등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상사는 이 외에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폐기물의 수집 및 운송업, 폐기물 처리의 설치 및 운영업, 디지털콘텐츠 제작과 유통 및 중개업, 의료검사와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등 총 7개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LG상사가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으로 향후 사업 다각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LG상사는 LX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추진하는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면 LG그룹으로부터의 의존을 줄임과 동시에 새로운 LX그룹의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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