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익 의장, 티몬 떠난다…IPO 앞두고 '암초'
이커머스 관련 스타트업 창업 고심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몬 이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회사의 미래 밑그림을 그려온 인물이 돌연 사임을 결정하면서 사업 방향 설정과 IPO 추진 전략에도 상당 부분 수정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1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한익 티몬 이사회 의장(사진)이 티몬을 떠나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에 나설 예정이다. 유한익 이사회 의장은 이미 티몬 주요 주주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로 머지 않아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익 의장은 티몬 합류 전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쿠팡 창업 구성원 등을 거치면서 이커머스 사업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던 인물이다. 2015년부터는 티몬에 합류, 경영전략실장과 핵심사업추진단장,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의 요직을 거쳐 2017년 대표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새로운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티몬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사의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해 왔다. 



유 의장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속해서 부진을 거듭해온 티몬의 사업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장에서는 티몬이 지난해 2019년 대비 줄어든 매출과 예년과 유사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몬의 주요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도 유 의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고, 후임 의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티몬은 사모펀드인 운용사인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Monster Holdings LP'가 지분 98.38% 보유해 최대주주다. 최근 PSA컨소시엄과 기존 주주들로부터 약 30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돼 주주 구성에 변화는 없다. 


유 의장은 사임에 앞서 이미 새로운 사업 구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과 티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커머스 스타트업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유 의장이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 예정인 만큼 향후 티몬과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의장이 새롭게 설립할 스타트업은 이미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 대규모 투자금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유 의장의 사임 결정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IPO 작업에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장은 이사회를 이끌어오면서 티몬의 IPO 추진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었다. 티몬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주관사 측에서도 티몬의 상장이 단기간에는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가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기업의 상장을 꺼리는 까닭에 예비심사 통과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까닭에 이사회 의장이나 대표이사가 큰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 의장도 자신이 티몬에서 더이상 할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고 회사를 떠나 새로운 사업에 나서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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