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성장판 닫혔다…'놀텍·슈펙트' 의존도↑
⑥ 효자품목 적응증 확대 전략 한계 명확…"차세대 먹거리 발굴 노력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일양약품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국산 14호 신약 놀텍(항궤양제),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백혈병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며 신약개발 전문업체로 도약한 일양약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특정 품목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양약품이 기존 제품에 대한 '적응증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일양약품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대보다 '놀텍'과 '슈펙트'의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놀텍은 1988년 위궤양제로 개발을 시작해 2009년 국내에 출시한 세계 첫 3세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제제)다. 기존 1~2세대 PPI제제는 약물 지속 시간 부족과 약물 상호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느린 약효 발현 시간 등의 한계가 존재했지만 놀텍은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인해 국내 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개도국 중심으로 수출계약을 꾸준히 늘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HK이노엔이 개발한 케이캡, 한미약품 에소메졸 등 다양한 경쟁약들이 출시되면서 성장세도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의약품 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놀텍의 2020년 원외처방액은 352억원으로 시장 4위를 기록했다. 반면 후발주자로 합류한 HK이노엔의 케이캡의 처방액은 725억원으로 2019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일양약품은 놀텍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非)미란성 식도염(NERD) 적응증 추가 임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들은 향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예방의 적응증을 얻기 위한 임상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에 대한 적응증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양약품은 2016년부터 슈펙트를 활용한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중이며, 2020년 임상2상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도 진행했지만, 표준 권장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은 놀텍과 슈펙트 개발 이후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픈이노베이션 등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타 제약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개발 신약들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일양약품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새로운 먹거리 발굴 보다 기존 치료제 적응증 확대에만 의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류독감 백신 등 일양약품의 다른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일양약품은 과거의 R&D 본능을 다시 깨워야 한다"며 "1990년대 드링크제인 원비디를 바탕으로 성장해오다가 위기를 맞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지금의 놀텍과 슈펙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양약품이 독감백신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0% 남짓"이라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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