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적자 계열사 투자로 100억 이상 날려
②점주향 재투자 요원한 가운데 非프랜차이즈사업서 고배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굽네치킨 가맹본부 지앤푸드가 '굽네몰' 등 신사업 확장에 애를 먹으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날릴 상황에 처해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지난해 말 기준 홍경호 회장 등 오너일가와 관계기업 등에 제공한 대여금 130억원 가운데 85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사업연도말에 미수로 남은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될 때 회사가 그 금액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계정을 말한다. 지앤푸드가 오너일가 및 계열회사에 빌려 준 돈 가운데 65.6%는 떼일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물론 이들이 향후 대여금을 갚을 시에는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지앤푸드의 영업외 이익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지앤푸드는 각 채무자별 대손충당금을 밝히진 않았는데 프랜차이즈업계는 '굽네몰' 운영사 지앤건강생활이 차지하는 몫이 크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앤푸드가 지앤건강생활에 빌려준 돈(107억원)만 총 대여금의 82.2%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앤건강생활이 빌린 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이유는 수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경호 회장은 2010년대 중반 직접 굽네몰의 대표까지 맡으며 사업 확장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커머스시장 안착에 애를 먹고 있다. 이로 인해 지앤푸드는 2016년 말 일찌감치 지앤건강생활 출자금(60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때부터 지앤푸드와 이 회사의 회계감사법인은 지앤건강생활의 회생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여기에 지앤건강생활은 지난해에도 33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6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경영정상화 시점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앤푸드는 지앤건강생활을 살리기 위해 향후에도 큰 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앤건강생활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5억원이다. 매년 적자경영이 지속되다 보니 결손금이 쌓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이를 해소키 위해선 지앤푸드가 지앤건강생활의 유상증자에 참여, 수십억원을 신규 출자하는 방안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홍경호 회장의 자회사 살리기 행보가 자칫 굽네치킨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깨뜨리는 악수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맹점향 물류마진으로 돈을 번 지앤푸드가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한 재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인 반면 가맹사업과 관련이 없는 이커머스사업에만 비용을 들였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해 지앤푸드가 가맹점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들인 비용(R&D, 판촉·광고비)은 110억원으로 지앤푸드가 오너일가, 계열사 등에 빌려준 돈(220억원)의 절반에 그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