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조금, 현대차 올해 전기차 실적 좌우할 '키'
'아이오닉5' 예약물량, 작년 EV판매량 4배↑... 추경안 편성 여부 관심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하 보조금)이 올해 현대자동차 전기차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만대 이상 예약된 아이오닉5는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았는데 보조금은 절반 이상 소진된 까닭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4만대 이상의 아이오닉5를 사전 계약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상용차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약 6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6%에 달한다.


(자료=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았다. 현대차는 2016년 '아이오닉EV'를 시장에 처음 내놨고, 2017년 7857대를 판매했다. 2018년에는 '코나EV'를 출시하며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당시 코나EV와 아이오닉EV의 판매실적은 각각 1만1193대, 5605대 등 총 1만6798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지만 비율은 높지 않았다. 그해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 판매량(상용차 제외 54만3652대)의 3.1%에 불과했다.



증가추세였던 전기차 판매는 2019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에는 1만5647대로 줄었고, 2020년에는 9575대로 주저앉았다.


4만대 이상 예약된 아이오닉5를 평균가(5200만~5700만원)로 계산했을 때 현대차는 사전계약으로만 2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약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은 약 50조원이다.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으로 지난해 매출의 4.4%가 예정된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의 매출이 예정됐지만, 실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오닉5 차량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보조금이 공고 2개월 만에 절반 이상 소진돼서다.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최대 1200만원 저렴하게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은 필수다.


정부는 올해 전기승용차 보급목표를 7만5000대로 잡았다.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예산을 책정하고 공고한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는 4만5362대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7만5000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지자체를 독려할 방침이지만, 지자체는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자체가 공고한 보조금 지원 대수의 절반 이상은 이미 신청이 완료됐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지원대수는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시와 부산시 등 수요가 많은 도시의 경우 신청 속도가 더 빠르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이오닉5의 모든 예약물량이 당장 출고된다고 해도 절반 이상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 예정된 출고는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구동모터와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초 예정된 물량을 생산하는 것에는 차질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출고가 빠른 전기차 구매자들이 보조금을 먼저 신청하면 아이오닉5 계약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혜택은 더욱 줄어든다.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사전계약을 취소하거나 출고 자체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편성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출고를 미룰 경우 현대차는 올해 차량 판매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5를 취소하고 테슬라 등 타사의 전기차를 선택할 경우 실적 자체를 경쟁사에게 내줄 수 있다.


보조금이 상반기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차에게는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 여부가 중요해졌다. 보조금 추경안이 편성될 경우 예산 소진 시점까지 아이오닉5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아직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가 남아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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