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신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 손질
신한표 '종신·건강보험'+오렌지표 '변액·종신보험'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윤신원 기자] 신한생명이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합병 준비에 돌입했다. 경쟁력을 갖춘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판매에 더욱 집중하는 반면,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실손보험의 신규 판매는 전면 중단했다. 이는 변액상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해 온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을 통해 '올라운드'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실손보험 신계약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기존 계약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다"며 "현재는 뛰어난 판매 역량을 보유한 전속 채널을 통해 경쟁력 높은 주력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신한생명은 지역 사회를 파고드는 설계사(FC) 조직과 텔레마케팅(TM)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40~50대 여성 설계사로 구성된 조직을 중심으로 종신보험과 암보험 등 건강보험의 판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을 꾸준히 키워왔다. 신한생명의 2020년 말 기준 연납화보험료(APE, Annual Premium Equivalent)를 현황을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의 APE는 3953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5~6년전만해도 보장성보험의 APE는 전체 APE의 40%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선회한 2018년 이후, 전체 신계약 APE 의 90% 이상을 보장성보험으로 채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이 늘어나면 위험률차익이 개선된다. 신한생명의 위험률 차익, 일명 사차익(死差益)은 2012년 97.87%로 100% 육박했으나, 2014년엔 95.6%, 그리고 지난해 92%까지 하락했다. 위험률차익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장을 위해 쌓아 둔 위험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실제 지급한 사고보험금을 제한 것이다. 


그러나 실손보험의 최근 위험손해율은 급등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은 131.7%, 위험손실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쉽게 설명해 보험사가 실손보험 판매로 얻게 될 득보다 실이 크다는 의미로, 최근 보험사들은 잇따라 실손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료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신한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데 있어 오는 7월로 다가온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30~40대 남성 설계사 중심의 조직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투자'의 묘가 접목된 변액 상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펀드 투자옵션이 제공되는 변액종신상품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 채널의 성격이 상이했던 만큼, 두 회사의 성장 공식도 달랐다"라며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생명의 종신·건강보험 중심 보장성 포트폴리오와 오렌지라이프의 변액·종신 상품을 장점을 결합해 '올라운드' 생보사로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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