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교촌F&B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매출 4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신메뉴 출시와 다양한 캠페인 및 프로모션 활동으로 가맹점 본연의 경쟁력을 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4004억원의 매출과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은 2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2.5%로 같은 기간 1.8%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도 이 기간 407억원에서 752억원으로 84.9% 늘어났다.

bhc의 실적 전반이 이처럼 좋아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재택 및 혼밥·혼술족 증가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아울러 육계 및 농가에서 매입하는 생계 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3조원 추정, 2년 전인 2017년(15조원)에 비해 53.3% 증가했다. 육계와 생계 가격은 킬로그램(kg)당 3347원, 1513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67원, 14원씩 하락했다.

이외 뿌링클, 맛초킹, 치즈볼 등 bhc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지난해에도 변함없는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신메뉴인 부분육 시리즈가 폭발적 인기를 끈 부분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bhc 관계자는 "닭다리와 날개 부위로 구성된 '콤보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050만개나 판매돼 뿌링클(1500만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고, 사이드메뉴인 치즈볼 역시 800만개나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며 "기존 메뉴와 신메뉴가 각자의 영역을 확보한 덕에 호실적으로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bhc는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상생경영과 나눔경영에 매진했다.

우선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R&R)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상생경영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가맹본부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신메뉴 개발 및 낙후된 가맹점 250여곳에 100억원을 투입해 새단장을 해주는 형태로 브랜드파워 강화에 매진했고, 가맹점은 영업 규칙을 충실히 지켜 고객들과 신뢰를 쌓는데 집중했다.

아울러 어린이 교통안전 환경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 취지에 동참하고자 지난해 5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경보 시스템 표지판을 설치하는 사업을 펼쳤다. 또한 9개 지자체와 과속경보 시스템 표지판 설치에 관한 협약을 진행하고 66개 지점에 표지판 설치를 완료, 나눔경영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캠퍼스잡앤조이가 주관한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2%가 가장 선호하는 치킨 브랜드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지난해 신규 매장 중 2030세대 청년창업 비중이 48%를 기록, 2014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해 청년세대가 사랑하고 선택하는 치킨 브랜드로 우뚝 섰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올해는 상생경영과 품질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1분기 육계 시세 상승에 따른 매입비 인상에도 가맹점 부담 줄이기 위해 60억원여를 지원했고,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업계 처음으로 전 매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도 상생경영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메뉴 출시와 품질 경영으로 고객중시를 더욱 강화해 더 깨끗하고, 더 맛있는 제품으로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업계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