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의사 출신의 심사역을 영입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바이오 투자 열풍에 맞춰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들어 2명의 바이오 분야 전문 심사역을 영입했다.
올해 1월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김진용 이사는 카이스트 학부를 졸업 한 후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내과 영역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마쳤다. 의학 박사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생명과학 분야 박사 학위도 함께 취득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 투자에서 점점 중요하는 것이 기본적인 과학 역량인데 김 이사의 경우 생명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에서도 탁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의사로 근무하며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직접 경험했고 임상에 관한 정보도 보유한 인재"라고 말했다. 김진용 이사는 이러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미 2개 정도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인베스트먼트는 김 이사뿐만 아니라 SCM생명과학에서 연구 및 개발, 기획을 담당한 이돈구 팀장도 영입했다. 이 팀장은 미국대학에서 석사까지 졸업해 해외 투자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KB인베스트먼트 투자1부문 바이오투자그룹 구성원은 기존의 국찬우 본부장, 김일한 이사, 신민식 팀장, 김석영 팀장에서 6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으로 바이오 투자 확대를 추진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투자그룹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올해 초 유럽 바이오기업 아벨테라퓨틱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나파마가 아벨테라퓨틱스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회수한 금액은 약 2500만달러로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투자 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대규모 엑시트에 성공한 셈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계속해서 바이오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해외 투자도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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